윤석열 대통령이 11일 오후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재외동포 초청 리셉션에서 참석자들에게 둘러싸여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11일 오후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재외동포 초청 리셉션에서 참석자들에게 둘러싸여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경선때부터 치열한 ‘끝장 토론’
참석자들, 철저한 준비에 긴장
특수부 검사 오랜 경험서 비롯


“회의에서 누구라도 적극적으로 의견을 내고 반론을 개진하라.”

윤석열 대통령은 11일 첫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형식적으로 하는 회의는 하지 않겠다”며 이렇게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위계질서를 따지지 않고 자율 토론 형식으로 회의를 진행하겠다는 것이다.

윤 대통령의 이러한 회의 방식은 대선 경선 때부터 회자됐다. 특정 공약을 놓고 후보와 참모, 교수가 치열하게 반론을 제시하며 ‘끝장 토론’을 벌였다고 한다. 윤 대통령 측 관계자는 “날카롭고 논리적인 지적을 기분 나빠하지 않고 오히려 높이 평가하는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윤 대통령이 참석하는 회의의 인사들은 회의에 들어가기 전 현안 핵심에 대한 파악은 물론 반론 제시를 고려한 대안 등을 준비하는 데 많은 신경을 쓰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이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이런 방식을 이어갈 것을 공언하면서 수석비서관들도 긴장 상태를 이어가고 있다.

윤 대통령이 “진영을 가리지 말고 일 잘하는 사람을 찾아라”고 하는 것도 성과와 능력, 자율성을 중시하는 특유의 업무 스타일이 묻어나는 대목이다. 윤 대통령은 취임식 전날 밤늦게까지 참모들에게 전화를 걸어 “이 사람은 어떤가” “이런 업무를 했다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가”를 물었다고 한다. 윤 대통령은 철저한 검증을 거쳐 일을 맡기면 쉽게 내치지 않는 의리파로도 유명하다.

윤 대통령의 업무 스타일이 오랜 특수부 검사 경험과 무관치 않다는 해석도 적지 않다. 위계질서가 강한 검찰 조직 내에서도 특수부는 개개인의 능력과 성과가 중시되는 곳이다. 대형 사건을 파헤치기 위해선 검사 개인의 능력치를 최대한 끌어내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대통령실의 각 부서가 한 공간에 밀도 있게 모여 서로 협업하는 방식이 검찰 업무 스타일과 비슷하다는 시각이 있다. 넓은 부지에 띄엄띄엄 건물이 배치된 청와대와 달리 대통령실은 10층 건물에 핵심 부서들이 밀집돼 있다. 윤 대통령은 용산 대통령실을 구상하며 “최고의 지성들과 공부하고 도시락을 시켜 먹으면서 밤늦게까지 회의하는 대통령이 되고 싶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이 전날 참모진과 원탁 테이블에 둘러앉아 정장 재킷을 벗고 오찬을 가진 것도 이러한 기조가 반영됐다고 대통령실 관계자는 전했다.

김윤희 기자 worm@munhwa.com
김윤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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