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스토어·SK쉴더스 IPO포기

예탁금 올 1월말 70.3조 정점
지난달 말엔 61.4조… 감소세

고금리에 정기예금은 17.1조↑


주식·금융시장의 불안정성으로 초래된 부작용이 곳곳에서 분출하고 있다. 주식 투자대기자금 성격인 투자자예탁금은 1월 말과 비교했을 때 9조 원 가까이 줄어들었다. 코스피 상장을 추진하던 기업들은 계획을 철회했다.

1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투자자예탁금이 10일 기준 61조5856억 원으로 조사됐다. 올해 1월 말 70조3447억 원으로 정점을 기록한 뒤 불과 3개월 사이에 8조7591억 원이 빠져나갔다. 투자자예탁금은 2월 말 64조4254억 원, 4월 말 61조4062억 원으로 올해 들어 감소세를 보여왔다. 투자자예탁금은 투자자들이 주식 등에 투자하지 않고 증권계좌에 보관하고 있는 현금 자산이다.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주식, 채권 등의 자산 가치가 하락해 예탁금도 감소하는 것으로 보인다.

토종 앱 마켓 원스토어는 결국 코스피 상장 추진을 철회했다. 이재환 원스토어 대표가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상장 철회는 없다”고 못 박은 지 이틀 만에 번복된 결정이다. 원스토어는 전날 오후 공식 입장을 통해 “지난 수개월 동안 상장을 추진하면서 글로벌 거시경제의 불확실성이 심화돼 투자 심리가 급격히 위축됐고, 이로 인해 상장을 철회하고 향후 시장 상황을 고려해 기업 가치를 온전히 평가받을 수 있는 최적의 시점에 상장 추진을 검토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IPO ‘대어급’으로 꼽혀온 보안전문업체 SK쉴더스도 지난 6일 상장계획을 발표한 지 열흘 만에 취소했다.

반면 고금리 시대를 맞아 안전 자산인 정기예금 규모는 증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의 수신잔액은 지난 3월보다 6조6000억 원 늘었다. 수시입출금식 예금이 4조6000억 원이나 빠져나갔지만 정기예금이 3조8000억 원 유입됐다. 부가가치세 납부와 배당금 지급 등을 위한 기업자금 유출에도 불구하고 금리 인상으로 예금 상품의 매력이 높아지면서 가계 및 지자체 자금이 유입된 결과다. 지난 1∼4월 은행의 정기예금도 지난해 말과 비교했을 때 17조1000억 원 증가했다. 자산운용사의 4월 수신은 전달 대비 11조4000억 원 늘었다. 지난 3월 4조3000억 원 증가한 데 비해 증가 폭이 2배 이상으로 커졌다. 국고 여유자금 등이 들어오면서 머니마켓펀드(MMF)가 10조4000억 원 늘어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윤명진 기자 jinieyo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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