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N, PK유도 · 3경기 연속골… 아스널에 3-0 완승 이끌어
PK 없이 21득점 EPL 2호 기록… 득점 선두 살라와 1골 차이
손흥민(30·토트넘 홋스퍼)이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21호 골을 터트렸다. 손흥민은 거친 수비에 발로 차이고 얼굴을 가격당했으나 한 수 위의 경기력을 뽐내며 북런던 더비 완승을 이끌었다. 골든부트(득점왕) 레이스에서도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토트넘은 13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홈경기에서 아스널을 3-0으로 눌렀다. 손흥민이 1골, 해리 케인이 2골을 넣었다. 손흥민은 특히 케인의 2골에도 관여했다. 페널티킥 유도로 케인의 선제 결승골에 힘을 보탠 데 이어 정확한 코너킥으로 두 번째 골의 기점이 됐다.
3경기 연속골을 넣은 손흥민은 득점 2위(21골)로 1위 모하메드 살라(22골·리버풀)와 간격을 1골로 좁혔다. 살라는 4경기 연속 침묵하고 있고, EPL은 공동 득점왕을 인정하기에 손흥민은 사상 첫 아시아 선수 유럽 5대 리그 득점왕 가능성을 키웠다. EPL에선 2018∼2019시즌 살라와 사디오 마네(리버풀), 피에르에므리크 오바메양(FC 바르셀로나)이 22골씩을 넣어 3명이 동시에 득점왕이 된 적이 있다.
손흥민은 또 이란의 알리레자 자한바크시(페예노르트)가 2017∼2018시즌 작성한 아시아 선수 유럽 1부리그 한 시즌 정규리그 최다골 기록과 동률을 이뤘다. 당시 자한바크시는 네덜란드 에레디비시에 AZ 알크마르에서 21골을 넣어 득점왕을 차지했다.
통계전문업체 옵타에 따르면 손흥민은 페널티킥 없이 21득점 이상을 챙긴 EPL 2호 선수다. 손흥민의 단짝 케인이 페널티킥 득점을 제외하고 2016∼2017시즌 24골, 2017∼2018시즌 28골을 기록했다. 케인은 2016∼2017시즌 EPL 득점왕(29골)을 차지했고, 2017∼2018시즌엔 살라(32골)에 밀려 2위(30골)에 올랐다.
최근 뛰어난 골 감각을 보여준 손흥민은 상대의 집중 견제를 받았다. 아스널 중앙수비수 롭 홀딩에게 전담 마크를 당했다. 189㎝의 거구 홀딩은 183㎝의 손흥민에게 거친 몸싸움을 걸었다. 손흥민은 전반 10분 홀딩에게 밀려 넘어진 데 이어 발로 옆구리를 차였고, 전반 12분엔 함께 쓰러진 후 홀딩에게 들려 한 바퀴 굴렀다. 그리고 홀딩은 항의하는 손흥민을 비웃으며 도발했다.
하지만 손흥민은 거기에 넘어가지 않고 오히려 더 침착한 플레이로 대응했다. 0-0이던 전반 20분 상대 반칙을 유도해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동료 케인이 오른발로 차 넣었다. 홀딩은 더 거칠게 손흥민을 몰아붙이다 스스로 무너졌다. 전반 26분 손흥민을 막다가 첫 경고를 얻었고, 전반 33분 팔꿈치로 손흥민의 얼굴을 가격해 2번째 경고를 받으며 퇴장당했다.
수적 우위 속에서 손흥민은 펄펄 날았다. 1-0이던 전반 37분 오른쪽 코너킥을 올려줬고, 문전에서 로드리고 벤탄쿠르가 헤딩으로 방향을 왼쪽으로 틀었다. 그리고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케인이 머리로 밀어 넣었다. 2-0으로 앞선 후반 2분엔 손흥민이 직접 쐐기골을 터트렸다. 케인이 페널티 지점에서 상대 수비에 막혀 공을 놓쳤지만, 손흥민이 재빨리 달려들어 오른발 슛으로 마무리했다. 손흥민은 후반 27분 스테번 베르흐베인과 교체, 벤치로 돌아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추가 득점 기회를 놓쳤기 때문. 손흥민은 경기 직후 “더 뛰고 싶었지만, 안토니오 콘테 감독의 결정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토트넘은 이틀 뒤인 15일 번리와 홈경기를 치른다. 콘테 감독은 “더 뛰고 싶어 하는 걸 알지만 휴식을 주려고 했다. 손흥민이 일요일에 골을 넣겠다고 약속했다”고 밝혔다.
5위 토트넘은 20승 5무 11패(승점 65)로 4위 아스널(21승 3무 12패·승점 66)을 승점 1 차이로 추격하며 챔피언스리그 진출 가능성을 높였다. 토트넘은 17위 번리, 20위 노리치시티와 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허종호 기자 sportsher@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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