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北 코로나 확산’ 전문가 분석
“식량 부족 겹치면 더 큰 위기”
“서방세계에 지원 요청할 수도”
북한 전문가들은 북한의 코로나19 전파가 전국적으로 확산돼 대규모 발병사태가 발생함에 따라 사회적 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만성영양결핍 상태로 면역력이 떨어진 북한 주민들 사이에 중증환자 및 사망자가 급증하고 봉쇄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주민 불만이 높아져 체제 위기를 초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특히 북한 지도부가 그동안 국제사회의 백신 지원을 거부해왔다는 점에서 코로나19 확산이 지도부에 대한 불신을 불러올 수도 있다. 북한이 뒤늦게 대규모 발병 사실을 공개한 것도 발병사태가 체제위기로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방역 능력 한계를 인정하고 세계보건기구(WHO) 등 국제사회 협조를 얻기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13일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12일 하루 동안 전국적 범위에서 1만8000여 명의 유열자(발열자)가 새로 발생한 이상 앞으로 최소 몇 달간 또는 내년까지도 코로나19 대확산으로 인해 대혼란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사망자가 급증하면 먼저 중국의 지원을 요청하고, 그것으로도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에 직면하게 되면 서방세계 지원까지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영수 서강대 명예교수는 “북한이 극단적 주민봉쇄 방역 등 통제 조치로 사회적 이동을 중단시키면 식량 생산 차질과 식량 유통 감소로 이어질 것”이라며 “이로 인한 영양 결핍 상태에서 전파가 계속되면 더 큰 위기 상황이 올 수 있다”고 진단했다.
반면 차두현 아산정책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대부분 국가는 백신 접종과 감염에 의한 면역으로 일상복귀 단계인 데 반해 북한은 2년 넘는 고강도 통제에도 코로나19가 급속 확산하면서 또다시 봉쇄·통제 조치에 들어가는 상황”이라며 “봉쇄 조치가 장기화할 경우 주민 불만이 높아질 가능성이 높지만 당장 체제위기까진 가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북한이 대규모 발병 사실을 공개한 것은 WHO 지원 등 국면전환을 위한 수순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부총장은 “코로나19 확산 보도 직후 미사일을 발사한 것을 보면 코로나에 대한 주민의 공포심을 미사일 등 안보 문제로 돌리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충신 선임기자, 정철순 기자
“식량 부족 겹치면 더 큰 위기”
“서방세계에 지원 요청할 수도”
북한 전문가들은 북한의 코로나19 전파가 전국적으로 확산돼 대규모 발병사태가 발생함에 따라 사회적 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만성영양결핍 상태로 면역력이 떨어진 북한 주민들 사이에 중증환자 및 사망자가 급증하고 봉쇄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주민 불만이 높아져 체제 위기를 초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특히 북한 지도부가 그동안 국제사회의 백신 지원을 거부해왔다는 점에서 코로나19 확산이 지도부에 대한 불신을 불러올 수도 있다. 북한이 뒤늦게 대규모 발병 사실을 공개한 것도 발병사태가 체제위기로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방역 능력 한계를 인정하고 세계보건기구(WHO) 등 국제사회 협조를 얻기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13일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12일 하루 동안 전국적 범위에서 1만8000여 명의 유열자(발열자)가 새로 발생한 이상 앞으로 최소 몇 달간 또는 내년까지도 코로나19 대확산으로 인해 대혼란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사망자가 급증하면 먼저 중국의 지원을 요청하고, 그것으로도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에 직면하게 되면 서방세계 지원까지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영수 서강대 명예교수는 “북한이 극단적 주민봉쇄 방역 등 통제 조치로 사회적 이동을 중단시키면 식량 생산 차질과 식량 유통 감소로 이어질 것”이라며 “이로 인한 영양 결핍 상태에서 전파가 계속되면 더 큰 위기 상황이 올 수 있다”고 진단했다.
반면 차두현 아산정책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대부분 국가는 백신 접종과 감염에 의한 면역으로 일상복귀 단계인 데 반해 북한은 2년 넘는 고강도 통제에도 코로나19가 급속 확산하면서 또다시 봉쇄·통제 조치에 들어가는 상황”이라며 “봉쇄 조치가 장기화할 경우 주민 불만이 높아질 가능성이 높지만 당장 체제위기까진 가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북한이 대규모 발병 사실을 공개한 것은 WHO 지원 등 국면전환을 위한 수순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부총장은 “코로나19 확산 보도 직후 미사일을 발사한 것을 보면 코로나에 대한 주민의 공포심을 미사일 등 안보 문제로 돌리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충신 선임기자, 정철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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