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청동 등 음식점·카페 ‘북적’
靑직원·경찰인력 대폭철수에
고급식당은 “단골 빠져” 울상


“청와대 개방하고 나서 평일 오후 2시에도 점심 손님이 한 번 더 옵니다.”

청와대가 74년 만에 전면 개방되면서 종로구 삼청동, 효자동, 통의동 상권이 들썩이고 있다. 특히 1만∼1만5000원 정도의 밥값을 받는 중저가 식당과 카페 매출이 최대 50%가량 늘었다. 반면 청와대 직원·경찰 등의 공무원 인력이 빠지면서 3만 원 안팎을 받는 고급 식당의 손님은 줄어들고 있다. 12일 오후 서울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과 안국역에서 청와대로 가는 길목마다 시민이 넘쳐났다.

삼청동 백반집 ‘꿀밥상’을 10년째 운영하고 있는 하지원 씨는 “원래 평일에 이렇게 손님이 많지 않은데 지난주보다 약 50% 늘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12일 오후 1시 38분 가게 좌석 10개 중 8개가 차 있는 가운데 새로운 손님이 가게에 들어왔다.

삼청동 미슐랭 맛집 ‘삼청동수제비’ 앞도 이날 1시 32분 손님들이 줄지어 입장을 기다리고 있었다. 물밀듯 쏟아지는 손님을 맞던 사장은 “우린 원래 손님이 많긴 한데, 평소보다 더 늘었다”고 전했다. 삼청동 카페 ‘커피로드102’ 사장 신유제 씨는 “대목이었던 어린이날을 제외하고 지난주보다 매출이 20% 뛰었다”고 말했다.

청와대 관람 추천경로 출구인 영빈문과 도보 4분 거리에 있는 효자동 한 카페 직원은 “지난주보다 손님이 30∼40% 늘었단 게 확실히 느껴진다”며 “원래는 점심 직후에만 손님이 많았는데, 요즘은 시간대와 상관없이 계속 붐빈다”고 말했다.

청와대 관광객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대통령실은 청와대 관람 신청이 231만 명을 넘으면서 접수를 다음 달 11일 관람분까지 늘린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다음 달 11일까지 하루 3만9000명씩 관람객을 받는다.

반면 청와대 직원이나 경찰, 군인 인력이 대폭 철수하면서 이들을 타깃으로 영업하던 고급 식당들은 울상이다. 효자동 골목에서 이탈리안 코스요리를 제공하는 룸 식당 직원은 “손님 절반이 청와대 관계자분이셨는데 다 빠졌다”며 “대신 관광객 손님이 절반 늘기는 했지만 전체적으로는 30% 가까이 줄었다”고 말했다. 삼청동에서 한정식집을 운영하는 오모 씨는 “단골손님 다 빠졌고 어제 점심때는 네 테이블밖에 못 받았다”며 “오히려 조마조마하다”고 호소했다. 실제 청와대 직원과 경호, 경비 인력 등이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으로 대부분 철수했다.

이예린 기자 yrl@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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