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전시시설 마련·내년 공개
AR 기술 활용 옛모습 체험케
그외 부지는 복토 후 경계 표시
유구 보존·추가 발굴 등 돕기로


광화문 앞 의정부 옛터 발굴현장.  서울시청 제공
광화문 앞 의정부 옛터 발굴현장. 서울시청 제공
서울시가 광화문 앞에 위치한 조선 시대 최고 의결기관이었던 의정부(議政府) 옛터를 증강현실(AR) 등 디지털 기술을 적용한 역사유적공원으로 조성해 내년부터 시민들에게 공개한다. 서울시는 문화재청과의 협의를 통해 의정부 유적의 원형 보존을 원칙으로 역사적 위상과 경관을 회복하는 방향으로 공원을 조성하고 발굴 유구(遺構·옛 건축물 흔적)들을 통한 역사교육과 전시가 가능하도록 디지털 체험관을 구성한다는 방침이다.

13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서울시는 올해 안으로 역사유적공원 설계를 마친 뒤 해당 복원 부지 내 방치됐던 화장실을 리모델링해 내년 12월 의정부 옛터 역사유적공원 디지털 체험관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이로써 2013년 의정부 유구가 발견된 이후 발굴 작업 등으로 펜스로 가려져 흉물로 전락한 이 일대가 다시 시민들의 품으로 돌아오게 됐다. 서울시는 유적의 역사적 정체성 회복을 통한 역사교육과 관광 자원화를 위해 현대 건축, 전시 분야, 고고학, 보존과학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와 함께 역사유적공원 설계 수준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유적은 토기, 귀금속 등 유물과 유구를 포괄하는 상위 개념이다.

특히 서울시는 디지털 체험관에 AR, 가상현실(VR) 등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전시 시설물을 설치해 공원을 찾는 시민들이 옛 의정부 모습을 생생하게 경험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주안점을 둘 방침이다.

체험관 외 복원 부지에는 2045년까지 진행 예정인 경복궁 2차 복원 사업을 고려, 유구 보존과 유적 추가 발굴이 쉽게 이뤄질 수 있도록 유구 상부를 흙으로 덮은 뒤 위에 유구 경계나 기둥 자리 등을 표시해 놓는다. 체험관은 교육·관광과 보존·발굴 등 가치 상충 간 일종의 타협안인 셈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문화재청과 협의 후 의정부 옛터 역사유적공원 기본 설계를 입찰 공고한 상태”라며 “의정부 터를 직접 보여 줄 수 없기 때문에 AR, VR 등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실감을 더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다”고 말했다. 통상 VR는 이미지, 주변 배경, 객체 모두를 가상의 이미지로 만들어 보여 주는 반면 AR는 현실 세계 모습 위에 추가되는 정보만 가상으로 만들어 보여 준다.

서울시는 당초 의정부 옛터에 유구 보호 시설을 설치해 전시관 조성에 나설 계획이었으나 지난해 8월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가 ‘문화재 보존관리 저해’ 등의 이유로 유구 보호 시설 설치를 부결하면서 전시관 조성을 취소한 바 있다. 당시 문화재청은 ‘유구 보호시설보다는 장기적으로 의정부 건물 자체 복원을 위한 계획을 세워야 한다’는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정민 기자 ja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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