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하루 21명 사망, 발열환자 17만4400여 명 발생 김정은 위원장도 “건국 이래의 대동란” 위기감 표출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이 최대비상방역체계의 가동실태를 점검하고 정치실무적 대책들을 보강하기 위해 14일 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협의회를 소집한 가운데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 보고를 듣고 있다. 연합뉴스·조선중앙TV
코로나19가 전국에서 폭발적으로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북한은 일심단결과 같은 의지를 강조하며 감염병 대유행에 따른 민심 동요 차단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은 14일 “전체 인민이 당 중앙과 뜻과 행동을 같이하는 일심단결은 오늘의 방역대전에서 승리를 안아올 수 있는 근본 열쇠”라며 “전체 인민이 지닌 필승의 신념과 의지는 오늘의 방역위기를 다스릴 수 있고 타개할 수 있는 최상의 보검”이라고 밝혔다. 노동신문은 이날 ‘우리의 신념과 의지, 단결로써 조성된 방역위기를 타개하고 국가와 인민의 안전을 굳건히 지키자’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우리가 봉착한 시련은 크지만 결코 극복 못할 난관이 아니다”며 “(항일운동 당시) 영웅세대의 후손들이 악성비루스(바이러스)와의 대전에서 동요하거나 굴복한다는 것은 말도 되지 않는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노동신문은 이날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유열자(발열 환자) 대처법을 소개하기도 했다. 이 신문은 “무엇보다도 섭생(병에 걸리지 아니하도록 건강 관리를 잘하는 것)을 잘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며 충분한 안정과 물 마시기, 영양 높은 식사 등을 거론했다. 또 소금물로 입안 헹구기, 요구르트 등 비타민이 많이 포함된 음식 섭취 등을 권하기도 했다.
신문은 특히 경환자 치료에선 고려치료방법(한방)을 적극 도입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패독산, 안궁우황환, 상향우황청심환 등을 권했다. 신문은 “중환자들은 의료일군(간부)들의 지시하에 산소료법, 순환부전에 대한 대책, 스테로이드제 치료 등 전문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전했다.
앞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13일 하루 동안 북한에서 전국적으로 17만4400여명의 발열 환자가 발생했으며 21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이번 전염병 사태를 “건국 이래의 대동란”이라고까지 표현했다고 통신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