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서울 금천구 시흥동 금나래아트홀에서 세계여성의 날을 기념해 열린 틱톡나래한바퀴-포우먼 공연 장면.
빈교실을 뮤지컬센터로 재단장 구립도서관 등 15곳 운영 중 문화예술인 공간도 8월 준공
2024년 개관 서서울미술관선 시민참여 프로그램 진행 계획
서울 서남권 관문도시로 도약하고 있는 금천구가 문화도시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구는 민선 7기 시작과 함께 ‘문화복지 10분 동네’를 앞세워 문화기반시설을 구축해왔다. 2019년 문화정책 중장기계획을 수립했고, 2020년에는 미래문화도시를 향한 장기전망을 선포했다. 이를 바탕으로 구는 추진과제별 사업을 실행해 나가고 있다. 구는 주민들이 일상에서 충분한 문화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부족한 문화체육시설을 최대한 유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구는 지난해 11월 뮤지컬 전문 교육·창작 공간인 금천뮤지컬센터를 개관했다. 구가 독산동 가산중의 학생 수 감소로 생긴 빈 교실 일부를 재단장해 만든 센터는 국내 기초지방자치단체가 조성한 최초의 뮤지컬 특화 전문기관이다. 센터에는 공연장·연습실·강의실·창작 공간 등이 마련됐고, 197석 규모의 금천예술극장에서는 다양한 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또 뮤지컬스쿨에서는 청소년과 일반인을 대상으로 연기·보컬·안무 등 배우과정과 창작과정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센터는 문화예술교육과 창작콘텐츠 육성을 통한 문화도시 브랜드 가치를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8월 준공 예정인 금천문화예술인 커뮤니티 공간 조감도.
구는 또 독산동 금나래중앙공원 내에 서남권 최초의 공공미술관인 서울시립 서서울미술관 개관을 추진하고 있다. 오는 2024년 개관할 예정인 서서울미술관은 연면적 7342㎡ 규모로, 시민 참여 프로그램과 청소년 융복합 예술교육 프로그램도 진행할 계획이다. 서울시 박물관과는 2020년 11월 국제지명현상공모에 선정된 더시스템랩건축사사무소와 설계계약을 체결하고, 올 하반기 공사를 시작할 예정이다. 구는 일상 속 미술관이라는 콘셉트로 만들어질 서서울미술관이 금나래중앙공원과 조화를 이룰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구는 주민들이 갈고닦은 실력을 선보이며 지역 문화생태계를 활성화할 기반시설인 금천문화예술인 커뮤니티 공간을 조성 중이다. 이 공간은 구의 역사문화 상징물인 시흥동 은행나무 보호수, 정조대왕 능행차 재현 구간 등과 인접해 있다. 구는 2020년 3월 부지 매입을 완료했고, 오는 8월 준공을 목표로 2021년 5월 공사를 시작했다. 한옥 건축양식으로 조성되는 이 공간에서 시·소설, 음악, 미술 등 각 분야에서 활동하는 주민들이 동아리축제와 구 대표축제 등을 직접 구상하고 선보일 예정이다.
이와 함께 구는 금천문화원, 금천마을활력소 어울샘 등 기존 문화시설을 통해 다양한 주민 참여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 또 2017년 7월부터 운영 중인 금천문화재단은 문화예술진흥과 주민 문화복지증진을 위해 수준 높은 공연을 기획하며 주민과 함께하는 문화콘텐츠를 제공해왔다.
구의 역사적 배경을 알리고, 책 읽는 도시로 만들기 위해 다양한 사업도 추진 중이다. 금천구는 조선 태종대부터 금천현으로 불렸고, 정조대에 시흥현이 됐다. 1995년 구로구에서 분구되며 경기 시흥시와의 혼란을 피하기 위해 정조 이전 지명인 ‘금천’을 사용했다. 시흥현은 문화의 중심지로, 정조가 부친 사도세자의 묘를 찾기 위해 화성행궁으로 행차하며 창덕궁과 수원화성의 중간지점인 시흥행궁에서 하루를 머물렀다고 한다. 구는 시흥행궁 터인 시흥5동 주민센터 6층에 시흥행궁 전시실을 만들었고, 국비를 지원받아 삼국시대 요충지인 호암산성 발굴작업을 진행 중이다.
금천구립독산도서관 내부 모습. 1999년 건립된 이 도서관은 2020년 이용자 중심 공간으로 리모델링했다. 금천구청 제공
구는 ‘1동 1도서관’ 사업을 추진해 현재 구립도서관 4곳과 공립 작은도서관 11곳을 운영 중이다. 구 관계자는 “책 읽는 도시 사업은 ‘어디서나 독서’ ‘언제나 독서’ ‘함께 독서’ ‘미래 독서’ 등 4가지 전략에서 도출된 10대 의제, 30개 추진과제를 바탕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구는 주민들의 독서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해 동네 미용실을 책방으로 꾸몄고 오는 2027년 구 대표도서관을 건립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런 노력을 통해 구는 올 2월 문화체육관광부의 ‘지역 문화 실태조사’에서 지역 문화 종합지수 전국 구 단위 지역 5위에 선정됐다. 3년 주기로 실시하는 지역 문화 실태조사는 전국 245개 지자체를 대상으로 공공부문 문화공급 현황을 진단한다. 이번 조사는 2020년 실적을 기준으로 진행했으며 문화정책·문화자원·문화활동·문화향유 등 4개 분야 32개 지표와 코로나19 대응 특별지표를 적용했다.
구는 이번 조사에서 문화향유 분야의 ‘인구 1만 명당 자체기획 문화예술 공연 건수’와 ‘문화가 있는 날 기획사업 건수’ 지표에서 월등한 점수를 얻었다. 특히 코로나19 대응 특별지표인 ‘비대면 문화사업 추진현황’에서는 138건을 개최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구는 코로나19 여파로 문화사업을 운영하기 힘든 시기임에도 문화가 있는 날, 금천 온 스테이지, 서울형 북스타트, 길 위의 인문학 등 다양한 비대면 사업을 추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