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장은 용산 집무실
만찬 국립중앙박물관 검토


오는 20일부터 이틀간 방한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일정에 비무장지대(DMZ)가 포함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한·미 정상의 기자회견장은 윤석열 대통령의 용산 집무실 지하 1층에 마련될 것으로 알려졌다. 기자회견장에서 양국 정상이 7차 핵실험 도발 징후를 보이고 있는 북한에 대해 강력한 경고 의지를 전달할 것으로 관측된다.

17일 정부 당국에 따르면 한·미 양측은 바이든 대통령의 방한 도중 DMZ 일정을 검토하고 있다. 한국을 찾은 미국 대통령의 DMZ 방문은 드물지 않았다. 지난 1983년 로널드 레이건 당시 대통령이 처음 방문했고, 1993년 빌 클린턴 당시 대통령, 2002년 조지 W 부시 당시 대통령, 2012년 버락 오바마 당시 대통령이 차례로 이곳을 찾은 바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7년 헬기를 타고 이곳으로 출발했다가 짙은 안개 탓에 발길을 돌렸으나, 2019년 6월 DMZ 판문점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회동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DMZ에 가는 경우 핵·미사일 등 북한의 도발 위협을 마주함으로써 국제사회를 향한 메시지를 내겠다는 의도라는 분석이 나온다. 그는 2001년 8월 의회 상원 외교위원장, 2013년 12월 오바마 행정부의 부통령으로서 이곳을 둘러봤다.

바이든 대통령은 오는 21일 윤 대통령과의 한·미 정상회담과 관련한 일정 대부분을 용산 집무실에서 소화할 것으로 보인다.

두 정상의 기자회견이 이뤄질 예정인 용산 집무실의 지하 1층은 공사가 한창이다. 대통령 비서실에 따르면 약 4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이곳으로 양국 취재진이 모두 입장한다는 계획이다. 이른바 ‘용산 시대’ 개막 후 대통령의 새 집무실을 처음으로 외교무대 앞에 보이는 면도 있다.

정상회담 장소는 윤 대통령이 업무를 보고 있는 5층이 유력하다. 만찬 장소는 청사 앞 국립중앙박물관이 검토되고 있다. 인근의 국방컨벤션센터나 전쟁기념관 등도 후보군에 있다. 바이든 대통령이 머무는 숙소는 부근의 그랜드하얏트서울로 알려졌다.

서종민 기자 rashomon@munhwa.com
서종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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