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휴가 등 추가·신설 요구
勞, 사측과 교섭 실패후 파업
454억원 주민 혈세 투입에도
사회 혁신 기여도 입증 안 돼
대대적 개선 필요 목소리 커져
수년째 혈세 먹는 하마로 평가받고 있는 서울 은평구 녹번동 서울혁신센터의 노동조합이 무리한 요구를 하며 파업까지 벌이자 센터가 ‘노조의 놀이터’로 전락했다며 대대적 수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더욱 커지고 있다.
17일 서울시에 따르면 센터 노사는 3∼4월 6차례의 2022년도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 실패 후 지난 10일 서울지방노동위원회 2차 조정회의까지 진행했지만 접점을 찾지 못했다. 센터는 지난 2015년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거점으로 만들겠다”며 불광역 근처 대지 면적 10만9927㎡ 노른자위 땅에 당시 220여 개 시민단체의 활동 기반을 제공하기 위해 조성한 서울혁신파크를 운영·관리하는 기관이다. 현재 민간위탁기관이 맡고 있다. 노조는 이번 교섭에서 월 1일 여성 조합원 유급 보건휴가, 연 3일 유급 겨울휴가 신설을 요구하며 사측과의 입장 차를 키웠다. 센터 직원들은 현재도 △연 15∼25일 연차휴가 △연 12일 건강휴가 △연 3일 여름휴가 △연 3일 기념일 휴가(근로자의 날·전태일 기념일·센터 개관일) 등 연 33∼43일의 유급 휴가를 보장받고 있다. 여기에 사무직 활력휴가(3년 이상 근무 때 7일, 5년 이상 때 3일)와 매월 둘째 주 수요일 문화의 날(오후 2~6시 휴무)까지 포함하면 휴가는 더욱 늘어난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한기영 서울시의원이 지난해 “다른 민간위탁기관에 없는 휴가가 서울혁신센터 직원들에게 지급되고 있다”며 “자체적인 기준을 만들어 과도한 휴가를 지급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할 만큼 센터의 복지제도는 시민 눈높이와 맞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사측은 지난해 4월 오세훈 서울시장이 취임한 이후 본격적인 경영효율화를 꾀하며 이번 교섭에서 건강휴가를 없애려고 시도하고 있지만 노조가 12일 파업에 나서며 극렬 반대하고 있다. 사측은 업무 외 질병·부상 등으로 인한 6개월 이상의 휴직 때 1년간 통상임금의 50% 지급, 시설직 정년 만 65→68세 연장, 전 직원 기본급 월 10만 원 인상(임금 인상률 2.2∼4%) 등의 노조 요구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더구나 센터는 100% 시민 세금으로 운영된다.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센터에 투입된 세금은 454억4400만 원이다. ‘사회 혁신’ 기여도가 입증되지 않은 상태에서 올해도 예산 64억2100만 원이 편성됐다. 특히 인건비 비중은 58.6%에 달한다. 센터에는 현재 73명이 몸담고 있는데 첫해 46명보다 27명이나 늘었다.
반면 관리하는 건물 수는 29개에서 27개로 줄었고, 오는 6월 말에는 26개가 된다. 입주한 시민단체 수도 지난해 말 237개에서 올해 4월 말 183개로 감소했다. 노조는 지난 12일 선거관리위원회 앞에서 파업 집회를 열고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에게 면담을 요청한 상태다.
민정혜 기자 leaf@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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