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전쟁의 큰 변곡점” 평가

1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하르키우주 말라 로한에서 두 남성이 파괴된 러시아군의 헬기 잔해를 확인하고 있다. AP뉴시스
1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하르키우주 말라 로한에서 두 남성이 파괴된 러시아군의 헬기 잔해를 확인하고 있다. AP뉴시스

우크라이나군이 16일 우크라이나 제2의 도시 하르키우에서 러시아군에 심각한 타격을 입혀 러시아 국경까지 밀어내는 등 전황을 유리하게 끌고 가고 있다. 미국도 이날 극초음속 미사일 시험에 성공했다고 밝히며 러시아를 거세게 압박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이날 SNS를 통해 “우크라이나군 127여단 227대대가 러시아 국경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국방부가 올린 사진엔 227대대 병력이 양국 국경을 나타내는 표지판을 둘러싸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 하르키우는 러시아 국경에서 50㎞ 떨어진 곳에 있는 인구 240만 명의 대도시로 러시아군은 전쟁 초기부터 집중 공격을 받아왔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키이우(키예프) 방어에 이어 하르키우 탈환까지 성공하면서 이번 사태의 큰 변곡점이 됐다”고 평가했다.

우크라이나 남부 마리우폴 아조우스탈 제철소에선 우크라이나군 264명이 러시아군 통제 지역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한나 말랴르 우크라이나 국방차관은 “중상자 53명과 부상 정도가 알려지지 않은 병사 211명이 아조우스탈을 빠져나와 친(親)러시아 지역인 자칭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 의료시설로 옮겨졌다”고 밝혔다.

한편 미 공군은 이날 성명에서 지난 14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남부 해안에서 B-52H 전략폭격기가 극초음속 미사일 AGM-183A 발사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미 공군은 “폭격기에서 분리된 공중발사 신속대응 무기(ARRW)의 부스터 모터가 점화됐고, 예상한 시간 안에 작동하면서 음속의 5배가 넘는 극초음속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극초음속 미사일은 기동 회피가 가능해 추적과 파괴가 어려운 최고급 무기로 꼽힌다. 미국 방산업체 록히드마틴이 개발 중인 이 무기체계는 지난해 세 차례 부스터 모터 시험에 실패하는 등 개발에 부침을 겪었다.

러시아와 중국이 극초음속 미사일을 이미 현장에 배치했다는 점에서 미국의 이번 시험 발사 성공은 의미가 있다. 특히 러시아는 지난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극초음속 미사일 ‘킨잘’을 세계 최초로 실전 사용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일각에선 앞서 미국이 극초음속 미사일 시험에 성공하고도 러시아와의 군사적 긴장을 고려해 공개하지 않았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사태가 장기화하자 미국이 돌연 시험 발사 성공 사실을 알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손우성·김현아 기자
김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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