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만평 규모 ‘핫포엔’ 저택 초대
일식 대접 후 정원산책 등 검토
오는 22~24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방문을 앞두고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가 과거 막부 시대 고위 인사의 저택인 ‘핫포엔(八芳園·사진)’을 만찬 장소로 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은 평소 미국 대통령 방일 때 ‘오모테나시(おもてなし·손님에 대한 환대)’ 접대 문화로 화제를 모아온 만큼 이번 바이든 대통령 방일 때 어떤 대접을 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요미우리(讀賣)·마이니치(每日) 신문은 17일 일본 정부가 기시다 총리와 바이든 대통령의 만찬 장소로 도쿄(東京) 미나토구 시로카네다이(白金台)에 위치한 ‘핫포엔’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핫포엔’은 에도(江戶) 막부를 창건한 도쿠가와 이에야스(德川家康)의 최측근 오쿠보 히코자에몬(大久保彦左衛門)의 대규모 저택으로, 약 4만㎡의 부지에 일본식 정원과 요정, 예식장, 다실 등이 갖춰져 있다.
기시다 총리는 바이든 대통령과 나란히 ‘핫포엔’을 산책하고 정원에 위치한 일식당 고주안(壺中庵)에서 식사를 대접하는 방안을 조율 중이다.
일본 정부는 핵심 동맹국인 미국 대통령이 일본에 올 때마다 도쿄의 최고급 음식점에서 한 끼에 2000만 원에 달하는 화로구이를 대접하고, 골프 접대를 하는 등 극진하게 대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는 2019년 5월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이 방문했을 때 ‘골프광’인 트럼프를 배려해 골프를 치다 넘어지는 모습이 포착된 데 이어 롯폰기(六本木)의 최고급 화로구이 전문점에서 부부 동반으로 식사를 대접했다. 당시 일본 정부가 트럼프 대통령 방일 기간(3박 4일)에 사용한 접대비는 총 4022만 엔(약 4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선영 기자 sun2@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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