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에 있는 한국콜마 종합기술원 전경.  한국콜마 제공
서울 서초구에 있는 한국콜마 종합기술원 전경. 한국콜마 제공


해외 화장품 시장 공략 날개
북미기술영업센터 건립 진행
동남아·중동 대상 법인 준비


화장품 제조자개발생산(ODM) 기업인 한국콜마가 미국 콜마 본사의 ‘콜마’(KOLMAR) 브랜드 상표권을 인수했다. 한국 화장품 기업이 글로벌 본사의 상표권을 인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해외 진출 시 상표권 침해 가능성을 피하기 위해 들였던 비용과 시간을 줄이면서 글로벌 시장 진출에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콜마홀딩스는 미국 콜마로부터 ‘콜마’ 글로벌 상표권을 모두 인수했다고 17일 밝혔다. 인수 금액은 비공개다. 이번 브랜드 상표권 인수를 주도한 윤상현 한국콜마 부회장은 “100년 전 미국에서 시작된 콜마 브랜드의 주인이 미국에서 한국으로 바뀌었다”며 “창립 32년 한국콜마가 전 세계 콜마의 중심이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지난해 연 매출 1조5863억 원을 기록한 콜마는 1921년 미국에서 설립된 화장품 ODM 업체로, 이후 다른 국가에서 설립된 화장품 ODM 업체도 ‘콜마’라는 이름을 공유함에 따라 연구·개발(R&D) 등 분야에서 협력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윤 부회장의 부친인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이 지난 1990년 일본콜마와 합작해 회사를 세웠다. 랑콤, 에스티로더,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등 700여 개 이상의 고객사를 두고 있다.

이번 상표권 인수로 콜마 브랜드 독점권을 갖게 된 한국콜마는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먼저 북미 시장 공략을 위해 미국 뉴저지에 건립 중인 ‘북미 기술 영업센터’를 연내 가동하기로 했다.

지난 2016년 인수한 미국 프로세스테크놀로지앤드패키징(PTP), 캐나다 코스메틱솔루션즈(CSR) 등 생산기지와 함께 현지 시장 변화에 빠른 속도로 대응할 방침이다. 동남아·중동 시장 개척을 위해 연내 싱가포르에 거점기지도 설립한다.

윤 부회장은 “한국 화장품 산업의 표준을 만들어 온 32년을 바탕으로 글로벌 화장품 시장에서 경쟁력과 존재감을 확실하게 키워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호준 기자 kazzy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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