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기준금리 인상 여파로
4월 신규 취급액 코픽스 1.84%
빅스텝 시사… 상승세 지속될듯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자금조달비용지수)가 3년여 만에 최고점을 찍으며 연동된 변동형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도 5%를 넘어섰다. 코픽스가 시중은행의 주담대와 전세대출 등 주요 대출금리를 정하는 기준이어서 가계 대출 부담은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17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시중은행의 주담대 금리는 이날 일제히 올랐다. 전국은행연합회가 전날 4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를 전월대비 0.12%포인트 오른 1.84%로 공시한 여파다. 4월 코픽스는 2년 11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KB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은 모두 코픽스 상승분만큼(0.12%포인트)을 반영해 주담대 금리를 각각 3.54∼5.04%와 3.80∼5.01%로 올렸다. 하나은행은 3.812∼5.112%에서 3.836∼5.136%로, 신한은행은 3.54∼4.59%에서 3.58∼4.60%로 인상했다. 한 달 전만 해도 이들 은행은 최고 금리 4%대를 유지해왔으나 기준금리 인상 효과가 비용에 반영되면서 5%대로 높아졌다. 은행권 관계자는 “지금의 코픽스가 상승분만큼 시장금리에 반영되지 않더라도 미국과 한국이 기준금리를 계속 올릴 예정이므로 주담대 금리의 상승 기조는 이어질 것으로 예측된다”고 밝혔다.
기준금리가 오르면 코픽스도 오를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은행들이 기준금리 인상분을 반영해 수신금리를 올리면 결국 여신 자금 조달 비용 역시 늘어난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지난달 14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이후 은행들은 일제히 기준금리 인상 폭 이상으로 수신금리를 올렸다. 오는 26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도 기준금리가 인상될 것으로 예상돼 내달 코픽스와 향후 대출금리 추가 상승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전날 “향후 ‘빅스텝(기준금리를 한 번에 0.5%포인트 인상)’을 완전히 배제할 수 있다고 말할 단계는 아니다”라며 빅스텝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윤명진 기자 jinieyo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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