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런던의 스탬퍼드 브리지에 장식된 첼시 구단 엠블럼.  AP뉴시스
영국 런던의 스탬퍼드 브리지에 장식된 첼시 구단 엠블럼. AP뉴시스

영국 정부가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첼시의 매각 승인을 보류했다. 영국 정부는 첼시의 현 구단주 로만 아브라모비치에게 추가 조건을 요구했다.

17일 오전(한국시간) BBC에 따르면 영국 정부는 미국 메이저리그(MLB) LA 다저스 공동 구단주인 토드 보얼리의 첼시 인수를 승인하지 않았다. 영국 정부는 현 구단주 로만 아브라모비치가 매각 대금을 챙기지 못하도록 법적 장치를 요구하고 있고, 아브라모비치 측은 굳이 그럴 필요가 없다고 맞서고 있다.

2003년 첼시를 인수한 아브라모비치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측근으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영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의 제재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아브라모비치는 제재 결정 전인 3월 영국 정치권의 압박에 첼시 구단 매각을 발표했고, 지난 7일 보얼리에게 첼시를 42억5000만 파운드(약 6조7000억 원)에 넘기기로 합의했다.

아브라모비치는 매각대금을 기부, 우크라이나 희생자를 위한 자선재단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영국 정부는 매각대금을 에스크로(매매 보호 서비스) 계좌에 보관한 후 재단이 마련되면 옮기는 방안을 제안했고, 아브라모비치가 재단에 영향력을 행사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확답을 요구했다.

더 큰 걸림돌은 아브라모비치가 첼시에 대출한 16억 파운드(2조5300억 원)다. 아브라모비치는 대출금을 상환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는데, 영국 정부는 이에 대해 법적 장치를 마련하자고 요청했다. 그러나 아브라모비치는 굳이 그럴 필요가 없다고 대응했다.

영국 정부 관계자는 “2가지 문제가 남아있는데 하나는 매각 대금을 정확히 어디에 보관할지이고 나머지는 이 돈이 좋은 일에 쓰인다는 점에 관해 어떤 법적 보증을 받을 것인지다”고 말했다. 또 “아브라모비치가 수익금을 좋은 일에 쓰겠다고 공개적으로 약속했지만 그 빚에 관해서 어떠한 권한도 행사하지 않겠다는 법적 약속을 하기는 꺼리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첼시는 아브라모비치의 제재 이후 영국 정부의 특별 허가를 받아 운영됐으며, 오는 31일 만료된다. 이에 따라 첼시 매각은 특별 허가가 유효한 31일까지 마무리돼야 한다. 또한 이날은 다음 시즌 유럽클럽대항전 출전 등록 마감일이다.

허종호 기자
허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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