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골프장의 영업이익률 추이.  한국레저산업연구소 제공
국내 골프장의 영업이익률 추이. 한국레저산업연구소 제공


국내 골프장이 코로나19 특수를 맞아 최대 호황을 누리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가 16일 발간한 레저백서 2022에 따르면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의 266개 회원제 및 대중제 골프장의 지난해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39.7%다. 이는 역대 최고치며, 코로나19 확산 직전인 2019년보다 무려 17.2%포인트나 상승한 수치다.

전국 175개 대중골프장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48.6%로 2020년보다 8.0%포인트, 2019년보다는 15.3%포인트 상승했다. 연도별로는 2018년 28.2%에서 2019년 33.3%, 2020년 40.6%로 꾸준하게 상승했다. 91개 회원제 골프장의 영업이익률도 24.2%로 2020년보다 6.0%포인트, 2년 전인 2019년보다는 17.0%포인트 상승해 최고실적을 경신했다. 연도별로는 2014년 -4.7%로 최저치를 기록한 후 2017년에는 흑자 전환했고 꾸준하게 상승했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는 코로나19 사태가 확산되며 골프장의 주된 수입원인 그린피ㆍ카트피가 크게 인상됐고, 골프장 이용객도 늘어난 덕분이라고 분석했다. 2020년 5월 이후 2년간 대중골프장의 그린피 인상률은 주중 29.3%, 토요일 22.0%에 달했다. 회원제 골프장의 비회원 그린피도 주중 15.1%, 토요일 12.5%나 올랐다. 골프 인구도 564만1000명으로 2019년(469만6000명)보다 20.1%(94만5000명)나 크게 늘었다.

서천범 한국레저산업연구소 소장은 “많은 골프장이 코로나19 특수로 이용료를 대폭 올리면서 막대한 수익률을 기록했다”면서 “정부는 비싼 그린피를 받는 대중골프장들을 비회원제로 분류해 세금 감면 혜택을 축소할 계획이다. 이 경우 대중골프장의 수익률은 하락할 수밖에 없고 천정부지로 올라간 골프장 매매가격도 하락이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오해원 기자
오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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