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원금 제공한 기업 6곳 중 나머지는 대상 포함 안돼


두산그룹 본사. 문화일보 자료사진
두산그룹 본사. 문화일보 자료사진


이재명 전 경기지사의 성남FC 후원금 의혹을 수사해온 경찰이 17일 후원금을 제공한 업체들 가운데 두산건설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경기 분당경찰서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두산건설 본사와 성남FC 구단 사무실 등을 대상으로 압수수색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지난 2일 성남시청에 대해서도 압수수색을 한 바 있으며, 이번 의혹에 대한 검찰의 보완 수사 요구 이후 이번이 두 번째 강제수사다. 경찰은 2일 성남시청 정책기획과·도시계획과·건축과·체육진흥과·정보통신과 등 5개 부서를 압수색하면서 제3자 뇌물죄 피의자로 이 전 지사만 적시했다.

성남FC 측에 후원금을 제공한 기업·법인은 두산건설과 네이버 등을 비롯해 총 6곳인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이날 압수수색 대상에는 두산건설을 제외한 나머지는 포함되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이날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자료 등 구체적인 수사사항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밝혔다.

성남FC 후원금 의혹은 이 전 지사가 성남시장으로 재임하던 시절 성남FC 구단주로 있으면서 2014∼2016년 두산과 네이버 등으로부터 약 160억여 원의 후원금을 유치하고, 이들 기업은 건축 인허가나 토지 용도 변경 등 편의를 받았다는 내용이다. 사건을 수사한 경찰은 올해 3·9 대통령선거 이전이던 지난해 9월 증거불충분으로 한 차례 사건 불송치 결정을 내린 바 있다. 그러나 고발인의 이의 신청 및 검찰의 보완 수사 요구에 따라 지난 2월부터 재수사를 해왔다.

박준희·노기섭 기자 vinke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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