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鄭 임명하나 사퇴시키나

尹측 “한덕수 인준과 거래 안해
국민 눈높이 따라 숙고하는 것”
與선 “鄭임명, 野 궁지 모는 셈”

민주, 한동훈 임명 강행에 격앙
20일 한덕수 부결 카드 만지작


윤석열 대통령이 ‘아빠 찬스’ 의혹에 휩싸인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임명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 정 후보자는 국회 인준 표결이 남은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 자진 사퇴한 김인철 교육부 장관 후보자를 제외하면 마지막 남은 장관 후보자다. 더불어민주당이 한동훈 법무부 장관 임명에 반발해 한 후보자 인준 부결 쪽으로 급선회하면서, 정 후보자 거취에도 비상한 관심이 모아진다.

18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정 후보자 임명과 한 후보자 국회 인준 표결은 정치적 거래 대상이 될 수 없다는 뜻이 확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여의도 문법상으론 익숙한 일일 순 있지만 대통령의 상식으로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일”이라고 말했다. 특히 한 후보자에 대해선 더불어민주당과의 협치를 고려해 노무현·김대중 정부 인사를 발탁한 만큼, 민주당이 일할 기회를 열어줘야 한다고 보고 있다.

다만 정 후보자에 대해선 ‘국민 눈높이’에 맞춰 임명 여부를 고심하고 있다고 복수의 대통령실 관계자가 전했다. 대통령실의 또 다른 관계자는 “제기된 의혹이 생각보다 심각하지 않고 정 후보자도 성실히 해명했다”면서도 “국민 눈높이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추가경정예산 심사와 지방 선거, 원구성 협상에 나서야 하는 국민의힘 원내 지도부의 입장도 고려 대상이다. 여권 관계자는 “정 후보자 임명 강행은 민주당을 궁지로 모는 것”이라며 “민주당에 퇴로를 열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결국 정 후보자 거취가 한 후보자 인준 표결 및 향후 국정운영을 포함한 난제를 풀 열쇠라는 것이다.

민주당은 한 장관 임명에 격앙된 반응을 보이면서 한 후보자 인준 부결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김남국 민주당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에서 “몇몇 의원이 그래도 정부 출범했는데 (한덕수 후보자를) 인준해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했는데 (임명) 강행하는 모습을 보여서 일정 부분 판단에는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20일 오후 4시 본회의에 앞서 2시 의원총회를 열고 한 후보자 인준에 대한 입장을 당론으로 정할 방침이다.

김윤희 기자 worm@munhwa.com
김윤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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