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지방선거를 2주일 앞둔 18일 오전 경기 파주의 한 인쇄업체 관계자가 서울시장 선거 투표용지를 점검하고 있다.  김호웅 기자
6·1 지방선거를 2주일 앞둔 18일 오전 경기 파주의 한 인쇄업체 관계자가 서울시장 선거 투표용지를 점검하고 있다. 김호웅 기자


■ ‘미니총선’ 보궐선거 7곳 판세

與 분당갑·수성·창원의창 앞서
野는 계양을·제주을 승리 자신

총선때 민주당이 이겼던 원주갑
국민의힘 승리한 보령서천 박빙


6·1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국회의원 보궐선거는 전국 곳곳 7곳에서 치러지는 데다 안철수 전 대통령직인수위원장,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 등 여야 거물급 인사가 출마하며 ‘미니 총선’으로 불린다. 7곳 중 지난 국회의원 총선거 때 국민의힘이 차지했던 곳은 4곳, 민주당이 승리했던 곳은 3곳으로 여야 모두 자신의 지역구는 지키고 최소 한 곳을 빼앗아 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제주을을 제외하고는 모두 국민의힘과 민주당 후보 간 2파전 양상으로 치러진다.

18일 정치권의 분석을 종합하면, 국민의힘이 우세한 지역은 안 전 위원장이 출마한 경기 성남분당갑과 대구 수성을, 경남 창원 의창 등 3곳이다. 민주당에서는 이 고문이 출마한 인천 계양을, 제주 제주을 등 2곳에서의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민주당이 총선 때 승리했던 강원 원주갑과 국민의힘의 지역구였던 충남 보령·서천은 경합 지역으로 꼽힌다. 경합 지역의 승패에 따라 보궐선거의 우위는 물론 지방선거 판세까지 좌우할 것으로 예상된다.

강원 원주갑은 원주시장을 지낸 원창묵 민주당 후보와 이명박 정부 때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박정하 국민의힘 후보 간 맞대결이다. 각종 여론조사에서는 박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앞서 있지만 공식 선거운동에 들어가봐야 구체적인 판세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의힘은 강원 지역이 ‘정권 안정론’이 우세한 만큼 갓 출범한 윤석열 정부에 힘을 싣는 선거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충남 보령·서천의 경우 문재인 정부에서 청와대 비서관을 지낸 나소열 민주당 후보와 부장판사 출신 장동혁 국민의힘 후보 간 대결 구도다. 보수적인 색채가 짙은 지역이지만 불과 2년 전 총선 때 나 후보가 1500여 표 차로 석패하는 등 민주당으로서도 해볼 만한 지역이다.

국민의힘에서는 김우남 전 민주당 의원이 당의 전략공천에 반발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제주을 지역의 경우 끝까지 3자 구도로 선거가 치러질 경우 부상일 국민의힘 후보가 김한규 민주당 후보를 꺾을 수 있다는 기대 섞인 관측을 내놓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분당갑에서 한 차례 의원을 지낸 김병관 민주당 후보가 안 전 위원장에 맞서 선전을 기대하고 있다.

국민의힘이 최소 5곳에서 승리할 경우 윤석열 정부의 국정 운영에 큰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반대로 민주당이 바람대로 3석 이상을 확보할 경우 단순히 여소야대 국면이 더 심화하는 측면 외에 윤석열 정부 초반 견제 기류에 힘이 실릴 전망이다.

민병기 기자 mingming@munhwa.com
민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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