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혼했습니다 - 강왕위(39)·이서연(여·33) 부부
지난 2011년 어느 날, 당시 남자친구가 있던 저(서연)는 “소개팅 자리 좀 메꿔 달라”는 친구 부탁을 단칼에 거절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무슨 일이죠? 소개팅 전날 남자친구로부터 이별을 통보받았습니다. 너무 열이 받더라고요. 복수심에 활활 타올랐던 저는 그 소개팅에 나가기로 합니다. 그때 소개팅남이 바로 남편이었어요. 이런 게 운명인가요?
남편은 날카로워 보이는 외모와 달리 자상한 성격이었어요. 솔직히 말해 첫눈에 반했습니다. 대화가 너무 잘 통해 남편도 제게 당연히 호감이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제 연락처를 묻지 않더라고요. 제가 먼저 주선자에게 물어 연락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알고 보니 남편은 제가 6살 어린 데다 너무 예뻐 ‘오르지 못할 나무, 넘보지 말자’며 일찌감치 포기했었다고 하네요.
‘썸’을 타던 중 제가 친구들과 술을 마시고 거나하게 취한 적이 있었는데, 남편은 제가 너무 걱정됐는지 저를 데리러 와 집까지 바래다줬습니다. 사실 기억이 잘 나지 않지만, 제가 먼저 남편에게 뽀뽀했다고 하네요. 덕분에 남편은 저희 관계를 확신하고 제게 “사귀자”고 고백했습니다. 저의 적극적인 태도가 아니었다면, 6년 동안 연애를 하고 서로를 평생의 반려자로 맞이할 수 없었을 거예요.
남편은 정말 계획적이고 다정한 사람이에요. 저희는 여행을 많이 다니는데, 제가 가고 싶은 곳을 정하면, 남편은 정보를 수집해 ‘여행 코스’를 짜고 이 모든 걸 정리해 저에게 PDF 파일로 보내 줍니다. 다소 이기적이고 자기중심적이었던 저였는데, 남편을 만난 뒤로는 성격이 부드러워졌어요.
또 하나 바뀐 점이 있다면 제가 2세 계획을 하고 있다는 거예요. 전 원래 아기를 좋아하지 않아 결혼 후에도 임신 계획이 전혀 없었습니다. 그런데 강아지와 노는 남편의 모습을 보니 상상이 되더라고요. 남편이 아이를 안고 있는 모습이요. 그래서 전 남편과 저를 닮은 아이를 낳아 보기로 했습니다.
sum-la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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