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단체장, 의원보다 낮은 1급
용인시, 이상일·백군기 맞대결
정문헌·정태근 등 구청장 도전


이번 6·1 지방선거에서 차관급 예우를 받던 전직 국회의원들이 그보다 낮은 1급 대우를 받는 기초자치단체장에 줄줄이 도전하고 있다. 통상 국회의원은 재선, 삼선을 거쳐 서울시장과 경기지사 등 광역자치단체장에 도전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지만, 이번에는 전직 의원들이 체급을 줄여 서울시 구청장, 시장 등 기초단체장 자리를 놓고 대거 출사표를 던졌다.

18일 정치권에 따르면, 서울 종로구·성북구·서대문구, 경기 수원시·성남시·평택시·남양주시·하남시·용인시 등에서 전직 의원들이 출마했다. 용인시장 선거의 경우 19대 국회에서 한솥밥을 먹은 국민의힘 이상일 전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백군기 전 의원(현 용인시장)이 맞대결을 펼친다. 이 전 의원은 4선을 지낸 한선교 전 미래한국당 대표(17~20대)와 권은희 전 의원(19대) 등과 경쟁한 끝에 공천장을 받았다.

이 밖에 국민의힘 전직 의원 중에선 4선을 지낸 신상진 전 의원(17~20대)이 성남시장 후보로, 중소기업청장 출신인 이현재 전 의원(19~20대)은 하남시장 후보에 도전장을 냈다. 검사 출신인 김용남 전 의원(19대)은 수원시장 후보로 출마했다. 민주당에선 3선 의원 출신으로 당 사무총장까지 지낸 정장선 전 의원(16~18대)이 평택시장 재선에 도전한다. 남양주시장 선거에선 국민의힘 주광덕 전 의원(18·20대)과 민주당 최민희 전 의원(19대)이 맞붙는다.

서울 구청장 자리를 놓고도 전직 의원들의 도전이 이어졌다. ‘정치 1번지’ 종로구에선 MB(이명박)정부 시절 대통령실 통일비서관을 지낸 정문헌 전 의원(17·19대)이 국민의힘 후보로 출격했다. 성북구에선 서울시 부시장과 성북갑 국회의원을 지낸 정태근 전 의원(18대)이 민주당의 이승로 현 구청장과 맞붙는다. 서대문구에선 우상호 전 민주당 원내대표와 총선에서 2승 4패를 거둔 이성헌 전 의원(16·18대)이 국민의힘 후보로 나선다. 이 전 의원은 청와대 정무비서관, 한나라당 사무부총장 등을 지낸 중량급 인사다. 이외에 이은재 전 의원(18·20대)과 유정현 전 의원(18대)은 각각 강남구청장과 서초구청장 선거에 도전했지만, 당내 경선을 뚫지 못했다. 전직 의원들의 하향 지원에 대해 기초단체장 출신인 한 전직 의원은 “기초단체장은 상대적으로 입법권을 가진 국회의원보다 감시를 덜 받으면서도 행사할 수 있는 예산과 인사권이 많다”며 “특히 수도권은 인구 증가로 권한이 더 커졌다”고 설명했다.

이해완 기자 paras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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