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현재 공석인 검찰총장을 대행할 대검찰청 차장검사에 이원석 제주지검장(왼쪽), 서울중앙지검장은 송경호 수원고검 검사가 임명됐다. 2022.5.18 [연합뉴스TV 제공]
(서울=연합뉴스) 현재 공석인 검찰총장을 대행할 대검찰청 차장검사에 이원석 제주지검장(왼쪽), 서울중앙지검장은 송경호 수원고검 검사가 임명됐다. 2022.5.18 [연합뉴스TV 제공]

‘조국 수사’ 송경호 서울중앙지검장, 尹 측근 이원석 대검 차장
법무부 검찰국장 신자용, 기조실장 권순정 등도 윤 측근
이성윤·이정수·이정현·심재철 등 친정권 인사들 ‘좌천성’ 인사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18일 취임 하루 만에 문재인 정권에서 좌천성 인사를 당했던 ‘윤석열 사단’ 검사들을 대거 요직으로 복귀하는 검찰 인사를 단행했다. 지난 정권에서 승승장구했던 친정부 성향 검찰 간부들은 대거 한직으로 발령이 나 검찰 권력의 세력 교체가 이뤄졌다.

◆‘윤 사단’ 전면 복귀=현재 공석인 검찰총장을 대행할 대검찰청 차장검사에 이원석(53·사법연수원 27기) 제주지검장이 임명됐다. 전국 최대 검찰청인 서울중앙지검장에는 송경호(52·29기) 수원고검 검사가, 검찰 인사·예산 업무를 담당하는 법무부 검찰국장에는 신자용(50·28기) 서울고검 송무부장이 맡게 됐다. 법무부 기획조정실장에는 권순정(48·29기) 부산지검 서부지청장이 맡는 등 이른바 ‘윤석열 사단’이 주요 보직에 전면 배치됐다. 법무부는 18일 이같은 내용의 검찰 고위 간부 등 인사를 23일 자로 단행했다.

신임 이원석 대검 차장(고검장급)은 윤 대통령, 한 장관과 함께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특검팀에서 활약한 검찰 내 대표적 특수통이다. 윤 대통령이 검찰총장 시절 핵심 참모인 대검 기획조정부장을 지냈다. 이후 추미애 전 장관 때 수원고검 차장으로 좌천성 인사를 당했다가 제주지검장을 거쳐 다시 대검 요직으로 복귀했다. 송경호 신임 중앙지검장은 윤 대통령이 서울중앙지검장 때 특수2부장을, 이후 윤 대통령이 총장으로 자리를 옮긴 2019년엔 특수수사를 총괄하는 중앙지검 3차장으로 일했다. 이때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 수사를 지휘하다 수원지검 여주지청장, 수원고검 검사로 내리 좌천됐다. 신자용 검찰국장은 한 장관이 서울중앙지검 3차장 시절 산하 특수1부장으로 일했다. 신 국장 역시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특검팀에서 윤 대통령 등과 호흡을 맞췄다. 그는 한 장관의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청문준비단 총괄팀장을 맡기도 했다. 권순정 신임 법무부 기조실장은 윤 대통령이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있을 때 형사2부장으로 보좌했고, 대검 대변인으로도 일했다.

이번 인사에서 그동안 검찰총장 후보로 거론돼왔던 김후곤 대구지검장은 서울고검 검사장으로 승진했다. 대검 공공수사부장에는 김유철 부산고검 검사가 임명됐다. 서울남부지검장에는 양석조 대전고검 인권보호관, 서울서부지검장에는 한석리 법무연수원 진천본원 총괄교수, 수원지검장에는 홍승욱 서울고검 검사가 임명됐다.

◆‘친정권’ 간부들 대거 좌천=문재인 정권에서 ‘친정부 성향’으로 불렸던 검찰 간부들은 대부분 한직으로 발령났다. 이성윤 서울고검장, 이정수 서울중앙지검장, 이정현 대검 공공수사부장, 심재철 서울남부지검장은 모두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으로 이동한다. 이종근 서울서부지검장은 대구고검 차장검사로, 신성식 수원지검장은 광주고검 차장검사로 전보됐다. 구자현 법무부 검찰국장은 대전고검 차장검사로, 주영환 법무부 기획조정실장은 대구지검장으로 임명됐다. 박종근 대구고검 차장검사는 제주지검장으로 이동한다. 서울중앙지검 2·3·4차장도 모두 고검 검사로 사실상 좌천성 인사를 받았다. 박철우 2차장검사와 진재선 3차장검사는 대구고검 검사로, 김태훈 4차장검사는 부산고검 검사로 발령 났다. 새로운 중앙지검 2차장에는 박영진 의정부지검 중경단 부장, 3차장에는 박기동 원주지청장, 4차장에는 고형곤 포항지청장이 임명됐다.

◆차·부장급 인사도 단행=‘한동훈 법무부’의 입을 책임질 법무부 대변인에는 신동원 대검 형사3과장이 임명됐다. 법무부 검찰과장은 김창진 진주지청장이 맡는다. 임은정 법무부 감찰담당관은 대구지검 중경단 부장으로 가고, 대신 김도완 부산서부지청 차장검사가 감찰담당관을 맡게 된다. 대검 감찰1과장은 정희도 서울동부지검 중경단 부장, 감찰3과장은 배문기 인천지검 형사1부장이 임명됐다. 법무부는 이날 “최근 검찰청법·형사소송법 개정안 통과 과정에서 검찰총장, 대검 차장검사 등의 사표 제출로 인한 검찰 지휘부의 공백, 법무·검찰의 중단 없는 업무 수행 필요성 등의 인사 수요가 있어 최소한의 승진 및 전보 인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윤정선·염유섭·김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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