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안 강행 처리 반대 입장문을 작성했던 더불어민주당 출신 양향자(사진) 무소속 의원이 복당 신청을 철회한다고 밝혔다. 오는 6·1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민주당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와 이재명 인천 계양을 후보가 사퇴해야 한다고도 했다.
양 의원은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복당 신청을 철회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제가 입당했던 민주당은 지금의 민주당이 아니다”라며 “제가 돌아갈 당은 이제 없다”고 밝혔다. 이어 “6년여 전 문재인 전 대통령의 손을 잡고 들어온 민주당은 민주적이고 혁신적이었다”고 회상하며 “지금은 민주도, 혁신도 없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군대 같다”고 자신의 소신을 밝혔다.
양 의원은 ‘검수완박’ 입법을 발의한 민주당에 “많은 국민이 우려하는 법안을 172명 국회의원 전원이 발의했다”면서 “대선에 패배한 당 대표이자 ‘586 용퇴’를 외쳤던 586세대의 맏형이 사퇴한 지 20일 만에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해도 반대하지 않는다”고 송 후보를 언급했다. 또 이 후보에 대해서는 “패배한 대선 후보가 한 달 만에 정계 복귀하고, 연고도 없는 지역에 출마한다”며 “지방선거 완패를 막으려면 지금이라도 송 후보와 이 후보 두 분은 사퇴해야 맞다”고 했다.
양 의원은 “민주당은 스스로 ‘강팀이다. 지지층이 충분하다. 우리만 옳다’고 생각한다. 대선 때도 그랬다. 여전히 반성이 없으니 지방선거도 패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전망했다. 당내 강경파 의원 모임인 ‘처럼회’를 향해서는 “극단적·교조적 인식을 주는 세력도 외연 확대의 걸림돌”이라며 “괴물과 싸우다 자신도 괴물이 되어버린 것이 아닌지 돌아보길 바란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