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경유 743원→1457원으로
기계 사용료 부담 작농 포기도


기름값이 오르면서 트랙터나 이앙기 등 농기계에 사용하는 면세유까지 지난해보다 2배 가까이 급등해 영농철을 맞은 농민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특히 면세유 인상은 고령화로 가뜩이나 일손이 부족한 농촌 들녘의 각종 농기계 사용료, 인건비 상승으로 이어져 농사 포기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

19일 전남도와 농협 전남지역본부에 따르면 농업인이 보유하고 있는 농기계를 신고하면 면세유 제도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현재 전남 지역에 등록된 면세유 대상은 15만7000 농가, 농기계 35만6970대다. 보통 유가에는 교통·교육·주행세 등의 세금이 경유에 47%, 휘발유에는 56%가 부과되는데 면세유 제도를 활용할 경우 이런 세금이 면제돼 훨씬 저렴한 가격에 경유 등 석유 제품을 공급받을 수 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사태 발발 등으로 국내 유가가 오르면서 면세유 가격도 덩달아 치솟고 있다. 더욱이 이달부터 유류세 인하율이 30%로 확대되면서 면세 혜택도 줄었다. 이날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사이트인 오피넷에 공시된 전남 지역 평균 ℓ당 면세유 휘발유 가격은 1311원, 경유는 1457원이다. 이는 1년 전(2021년 5월 19일) 휘발유 700원, 경유 743원 등에 비해 각각 87%와 96% 오른 것이다. 면세유의 경우 통상 경유 가격이 휘발유보다 높다. 대부분 농기계가 경유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전남 지역 연간 면세유 사용량 1억6200만ℓ 중 경유가 1억4800만ℓ로 전체 91%를 차지했다. 농협전남지역본부가 유가가 오르기 시작한 지난해 말부터 5개월간 전남 지역 면세유 대상 농가의 유류비 추가 부담액을 산출해 봤더니 391억6000만 원에 달했다. 농가당 평균 25만 원 이상의 유류비 부담이 늘어난 셈이다. 농협전남지역본부 관계자는 “면세유가 크게 오르면서 농기계 사용료와 인건비까지 덩달아 치솟아 일부 고령의 농가에서는 농사를 포기하는 경우도 생겨나고 있다”며 “하루 11만 원 수준이던 인건비도 16만 원을 줘도 못 구할 정도로 일손 부족도 심각하다”고 말했다.

무안=김대우 기자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