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충격에 코스피 다시 2500선
원·달러 환율도 1270원대 돌파


외국인 투자자들이 코로나19 발생 이래로 약 29개월간 국내 증시에서 65조 원 이상을 팔아치운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순매도 규모는 미국발 금융위기가 전 세계를 강타했던 2008년 이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19일 오전 코스피는 3거래일 만에 2600선이 다시 무너지고 원·달러 환율은 1270원대를 돌파해 ‘셀 코리아’가 가속화하고 있다는 우려가 터져 나오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이날 오전 10시 기준으로 전 거래일보다 40.88포인트(1.55%) 하락한 2585.10에 거래됐다.

코스피는 지난 16일(2596.58) 이후 2600대를 회복했으나 불과 며칠만에 다시 내줬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9.4원 오른 1276.0원에 출발한 뒤 오전 10시 1273.7원을 기록하고 있다. 간밤 월마트와 타깃 등 미국의 대형 유통업체들이 인플레이션을 이유로 예상을 밑도는 실적과 전망을 제시하면서 국내 증시도 강한 영향을 받았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2020년 1월 2일부터 전날까지 약 29개월간 국내 증시에서 65조6930억 원을 순매도했다. 연도별로 나누면 2020년 24조7260억 원, 2021년 25조9560억 원을 팔았다. 올해는 15조110억 원의 순매도세가 이어졌다. 이는 지난 2008년 12월(65조9156억 원) 이후 사상 최고 수준이다.

박정수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는 “현재의 ‘셀 코리아’는 한·미 간 금리 역전 현상을 우려해 벌어지고 있다”며 “외국인 투자자들을 안심시킬 수 있는 한·미 통화스와프가 절실하다”고 분석했다.

최근 미국의 긴축 속도가 빨라지고 중국 봉쇄 조치가 계속되자, 외국인 투자자들은 현금화하기 쉬운 국내 증시 시가총액 상위권 종목 위주로 순매도하고 있다. 이 기간 외국인들이 가장 많이 매도한 종목은 삼성전자(27조3680억 원)와 삼성전자우(10조1460억 원), 현대차(4조2220억 원), 현대모비스(3조4950억 원) 순이다.

전세원 기자 jsw@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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