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韓·美기술동맹’으로 관계 확장
현대차, 美공장 투자 9조원 육박
삼성제품-美장비 ‘스와프’ 거론
SK·LG, 투자계획 구체화할 듯
한 · 미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
에너지 관련 기업 등 다수 초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방한을 계기로 현대자동차가 미국 전기차 공장 신설을 확정하는 등 5대 그룹을 필두로 한 국내 대기업의 대미(對美) 투자 및 기술 협력이 줄을 이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기술 동맹으로까지 관계가 확대됨에 따라 새로운 차원의 투자·협력 관계가 구축될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 조지아주에 전기차 공장을 신설하기로 한 정의선 현대차 회장을 오는 22일 만나 사의를 표할 예정이다. 약 8조9000억 원대 규모로, 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진행되는 국내 대기업 투자 중 최대 규모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해 미국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 때도 44조 원의 대미 투자를 결정한 국내 기업들에 별도로 감사 인사를 하는 등 한국 기업을 상대로 적극적인 세일즈 외교를 펴고 있다.
20일 바이든 대통령이 직접 찾는 삼성전자도 투자 확대 결정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가 미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건설하기로 한 파운드리 공장의 양산 시기를 앞당기는 방안 등이 거론되고 있다. 평택 공장의 생산 라인을 확대해 생산한 제품을 미국 장비와 바꾸는 형태(스와프)의 새로운 협력 관계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방한을 통해 반도체 공급난을 해소할 수 있는 구체적 그림을 자국 기업들에 제시하려 할 것”이라며 “동맹이 업그레이드되면서 단순히 기업들이 미국에 투자하는 것이 아닌 새로운 민간 협력 방안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SK, LG도 반도체와 전기차 분야에서 미국에 적극적인 투자를 해왔던 만큼 이번에 투자 계획을 더 구체화할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는 미국 실리콘밸리에 인공지능(AI), 메모리반도체 등과 관련한 연구·개발(R&D)센터 설립을 발표한 바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3월 미국 애리조나주에 배터리 신규 공장을 건설하기로 했다. 미시간주, 오하이오주, 테네시주에 공장이 있는 LG에너지솔루션도 지속해서 미국에 투자를 늘리고 있다. SK온, 삼성SDI 등 다른 배터리 업체도 미국에 공장을 건설 중이거나 부지를 물색하고 있다. 재계 5위 롯데는 최근 인수한 미국 제약사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의 바이오의약품 공장에 대한 추가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다른 재계 관계자는 “이미 지난해 대기업들이 대규모 대미 투자 계획을 밝혔기 때문에 이번에는 계획을 구체화하거나 규모를 키우는 방식으로 새롭게 발표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탄소중립이 강조됨에 따라 에너지 분야 협력 확대 가능성도 제기된다. 바이든 대통령이 참석하는 만찬과 미 상무부가 주관하는 한·미 경제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는 한화, 현대중공업, OCI 등 관련 기업들이 다수 초대됐다.
김병채·황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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