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전 동맹

SMR 등 차세대 기술 협력
원자력고위급委도 재가동


한국과 미국이 손잡고 중국과 러시아가 장악해온 세계 원전시장의 주도권을 되찾기 위한 ‘원자력 동맹’을 본격화한다.

한국과 미국이 손잡고 중국과 러시아가 장악해온 세계 원전시장의 주도권을 되찾기 위한 ‘원자력 동맹’을 본격화한다.

20일 정부와 원자력계에 따르면, 한·미 정상은 21일 정상회담을 통해 소형모듈원자로(SMR) 등 차세대 원전 기술 협력을 공식화한다. 한·미 양국은 ‘SMR 기술 협력’과 ‘한·미 원자력고위급위원회(HLBC) 재가동’을 정상회담 합의문에 반영하는 안을 최종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미 양국이 지적재산권 분쟁으로 사실상 중단된 HLBC 활동을 복원하면 세계 시장 개척을 위한 공조도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2015년 원자력협정 개정으로 2016년 출범했으나 양국 기업 간의 지적 재산권 분쟁 여파로 사실상 활동이 중단된 상황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창양 장관을 단장으로 하는 ‘원전수출전략추진단’(가칭)을 띄우고, 관련 조직도 강화할 방침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에너지 위기가 고조되면서 원전의 중요성은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으나 양국은 ‘탈원전 정책’과 ‘원전 사고 여파’로 경쟁력이 대거 허물어진 상황이다. 미국은 종주국 지위를 회복하고 한국은 윤석열 대통령이 내세운 ‘원전 세계 최강국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경제계는 양국이 힘을 합쳐 대표적인 차세대 원전 기술로 꼽히는 SMR를 앞세워 세계 에너지 시장의 주도권을 되찾겠다는 의도인 것으로 보고 있다. 양국은 최근 신규 원전 수주 경쟁에서 부진을 겪고 있다. 세계원자력협회에 따르면 2027년까지 건설 예정인 50개 원자로 중 중국이 15개, 러시아가 12개를 수주해 각각 세계 1·2위를 달리고 있다. 같은 기간 미국은 2개, 한국은 6개를 확보하는 데 그쳤다. 특히 미국은 1979년 펜실베이니아 스리마일섬 원전사고 이후 40년 넘게 신규 원전 건설을 중단하면서 사실상 독자적인 원전 시공능력을 상실했다. 원전 전문가는 “경제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원전 건설을 고민했던 국가들도 고유가 상황에서 SMR 건설을 대안으로 검토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게임 체인저’로 꼽히는 SMR는 기존 대형 원전의 원자로·증기 발생기·냉각재 펌프·가압기 등 주요 기기를 하나의 용기에 일체화한 소형 원자로를 말한다.

전세원 기자 jsw@munhwa.com
전세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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