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지방선거 네거티브 전략
전기 등 민영화 반대 안먹히자
하루만에 日언론 내세워 주장
서울 열세 지속에 격차 좁히기
‘친일 프레임’으로 승부수띄워
더불어민주당이 6·1지방선거 서울시장 선거전략으로 ‘민영화 반대’를 외쳐 ‘허위선동’ 논란이 불거진 지 하루 만에 윤석열 대통령이 일본 후쿠시마(福島) 오염수 방출을 반대하지 않는다며 ‘서울시민 건강권’을 필두로 한 네거티브 공세에 나섰다. 대선 패배 이후 20여 일 만에 치러지는 선거인 만큼 정책 경쟁이 실종된 상황에서 ‘친일 프레임’으로 돌파구 마련에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다.
송영길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와 당 소속 서울시당위원장들은 20일 오전 페이스북에 일제히 ‘오염수 방출, 윤석열 반대 안 해… 일본 언론 ‘주목’’이라며 “서울시민 건강권, 투표해야 지킨다. 믿는다 송영길”이라고 적었다. 박홍근 원내대표도 이에 동참했다. 최근 일본 언론에 윤 대통령이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출에 반대하지 않았다는 보도가 난 것에 대한 비판으로, 국민의 안전권을 들어 지지를 호소한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 페이스북[송 후보 페이스북 캡처]](https://wimg.munhwa.com/news/legacy/gen_news/202205/20220520010308303220011_b.jpg)
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막을 올린 전날에도 송 후보와 서울시당위원장들은 페이스북에 일제히 ‘전기, 수도, 철도, 공항 민영화 반대! 투표하면 이깁니다. 믿는다 송영길!!’이라는 글을 올려 이른바 ‘페이스북 릴레이 캠페인’에 나섰다. 김대기 대통령실 비서실장이 지난 17일 열린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인천공항공사 지분 40%를 민간에 팔 의향이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면서 민영화 논란에 불을 지핀 것을 겨냥한 발언이다. 하지만 민영화 반대 공세가 힘을 받지 못하자, 하루 만에 일본 오염수 방출을 꺼내 든 것이다.
서울시당에서 이 같은 페이스북 릴레이 포스팅을 통해 어젠다 구상에 나선 것은 상대적으로 열세로 꼽히는 서울시장 선거에서 격차를 좁히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특히, 민주당에서도 부동산 공약 등을 내놓고 있지만 정책이 띄워지지 않는 선거라는 판단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민영화 반대나 일본 오염수 방출을 윤 대통령이 찬성했다는 공세가 표심에 얼마나 영향을 줄지를 두고 서울시당 내부에서도 고심이 있는 상황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치러지는 서울시장 선거에서 부동산 정책이나 현 정부에 대한 견제론 등으로 표심을 얻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판단”이라며 “이 지형을 뒤집기 위해서는 우리로서는 어젠다 띄우기가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충청권을 찾아 ‘서해벨트’ 사수를 위한 표심 구애에 나섰다.
이은지 기자 eu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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