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문화연수원 등 임기 만료
거론 후보들, 시장선거때 도와
‘내 사람 챙기기’ 의혹 거세져


광주=김대우 기자

광주에서 지방선거로 시장이 바뀔 때마다 되풀이됐던 ‘산하 기관장 물갈이’ 논란이 또다시 재현될 조짐이다. 재선 도전에 실패한 이용섭 광주시장의 임기가 한 달 남짓 남은 상황에서 시 산하 일부 기관이 기관장 공모를 강행해 ‘사전 내정설’ 등이 불거지고 있다.

20일 시에 따르면 시가 지난달 말 임기가 만료된 교통문화연수원과 자원봉사센터 기관장의 공모를 진행해 임기 말 자기 사람 챙기기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이들 기관장 후보로 이 시장의 선거를 도운 인사들의 이름이 오르내리면서 논란은 점점 더 커지고 있는 상태다. 현재 시 산하에는 4개의 공사·공단을 비롯해 24개의 공공기관이 있다. 출자기관과 법인 등을 포함할 경우 시장 인사권이 미치는 기관이 30개가 넘는다. 이 중 광주환경공단과 광주관광재단 대표 임기가 최근 만료돼 공석이다. 규정대로 임명 절차를 진행할 수 있지만 이 시장은 이를 민선 8기로 넘겼다. 시의회 인사청문회를 거쳐야 하는 데다 중요정책을 추진하는 기관이라 통합을 위한 선택이라고 시는 배경을 설명했다. 이처럼 시가 산하 기관장 인사와 관련한 입장을 분명히 밝히고 이러한 입장에 근거해 다음 시장에게 일부 기관장 임명 권한을 넘겼음에도 불구하고 유독 교통문화연수원과 자원봉사센터 기관장 공모는 예정대로 진행하니 그 배경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정원이 10여 명에 불과한 실무형 기관이라 자리를 오래 비워 둘 수 없고 특히 자원봉사센터는 민간위탁기관으로 해당 기관 이사장이 임명권자”라며 사전내정설 등을 부인했다.

이와 별도로 임기가 남아 있는 다른 기관장들의 거취를 놓고도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 공기업법상 산하 기관장들은 3년 임기를 보장받는다. 그럼에도 역대 광주시장 교체기마다 전임 시장이 임명한 기관장들의 ‘임기보장’ ‘일괄사퇴’ 등을 놓고 진통을 겪어 왔다. 24개 공공기관 중 14개의 기관장이 지난해와 올 초 임명돼 임기가 2년 이상 남아 있다. 올해 임기가 끝나는 기관장은 4명에 불과하다. 광주시 한 공무원은 “새 시장 취임 이후 임기를 고집하다 집중 감사를 받고서야 쫓겨나듯 물러나는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김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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