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립박물관 제5차 발굴조사
왜군침략때 장졸 통솔하는 역할
남해안 최대규모 계단지도 확인


부산=김기현 기자

1592년 임진왜란 부산포해전 당시 조선 수군의 전략적 요충지로 추정되는 부산 가덕도 천성진성(사진)의 위용이 드러났다. ‘부산대첩’으로 불리는 부산포해전은 이순신 장군이 왜선 100여 척을 격파해 대승을 거둔 전투로, 승전일인 10월 5일이 부산시민의 날로 지정돼 있다. 부산시립박물관은 가덕도 천성진성 제5차 발굴조사에서 남해안 수군진성 가운데 최대 규모인 계단지(성 내부에서 성벽 상단부까지 올라갈 수 있는 통로)와 장대(將臺·장수가 올라서서 지휘하던 곳) 기능을 했던 포루(鋪樓·성 위에 설치한 누각)의 흔적을 처음으로 확인했다고 20일 밝혔다. 발굴조사단은 이날 오후 현장에서 시민 설명회를 개최한다. 조선시대 남해안 성곽의 계단지는 너비가 1.5∼2.0m지만 1544년 축성된 천성진성 대형 계단지는 너비가 5.5m에 이른다. 천성진성 포루에서 성곽 일대는 물론 가덕도와 거제도 사이 진해만을 넓게 관망할 수 있다. 대형 계단지와 포루는 천성진성의 중심부에 위치해 왜군침략 등 긴급상황이 발생하면 지휘 장수가 이 계단지를 통해 포루에 올라가 휘하 장졸을 통솔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번 조사 자문위원인 윤용출 부산대 명예교수는 “이순신 장군이 부산포해전 전후 전열 정비를 위해 천성진성에 상륙해 전략적 요충지로 이용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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