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라폼랩스 홈페이지 캡처.
테라폼랩스 홈페이지 캡처.

한국산 가상화폐 테라USD와 이에 기반한 네이티브 토큰 루나의 폭락 사태를 일으킨 권도형 테라폼랩스 CEO에 새로운 블록체인을 위한 의견을 묻는 온라인 투표를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테라USD 블록체인의 한 검증인이 권 CEO에 대해 ‘독재’라고 비판하고 나섰다.

19일(현지시간) 올노즈 CEO 콘스탄틴 보이코-로마놉스키는 미국 가상화폐 전문매체 더블록과의 인터뷰에서 권 CEO의 테라 부활 제안 및 투표 강행과 관련해 “이 제안을 둘러싼 전체 처리 과정이 독재 모델처럼 보인다”고 비판했다. 올노즈는 가상화폐 블록체인 노드(네트워크 참여자) 호스팅과 코인 스테이킹(예치)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로, 테라 블록체인상 거래를 확인하는 검증인 역할을 해왔다.

더블록에 따르면 올노즈는 테라 재건 찬반 투표에서 1.49% 의결권을 가지고 있다. 올노즈는 권 CEO 테라·루나 부활 제안이 테라 커뮤니티의 바람과 상관없이 추진되고 있다며 이번 투표에서 거부권을 행사했다.

앞서 권 CEO는 테라 부활을 제안하고 지난 18일부터 검증인들을 대상으로 동의 여부를 묻는 투표를 개시했다. 공식 투표를 앞두고 테라 커뮤니티 토론방에서 진행된 사전 투표에선 ‘개미(개인투자자)’들을 중심으로 90% 넘게 반대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그러나 거래 검증인 대상 투표에선 현재 찬성 비율이 79%에 이르고 있다. 보이코-로마놉스키는 “설립자(권도형)가 커뮤니티에 귀를 기울이지 않고 자기 생각만 밀어붙이고 있다”며 “이번 투표는 탈중앙화라는 가상화폐 기본 철학에도 위배된다”고 지적했다.

박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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