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고민정, 김의겸 의원 등 문재인 정부 청와대 출신 의원 18명이 의원직 상실형을 선고 받은 최강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지켜달라며 ‘집단 성명’을 낸 것을 두고 “조폭보다 더하다”고 비난했다.
진 전 교수는 20일 밤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너희들은 대통령이고, 도지사고, 시장이고, 장관이고, 의원이고 아예 하지를 마라”며 “그럼 애초에 지켜줄 일도 없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괜히 공직을 많아서 여러 사람 피곤하게 만든다”고 했다.
진 전 교수는 “하여튼 조폭보다 더 하다”라며 “적어도 그들은 잡히면 군말 없이 빵(감옥)에 간다”며 “너희들 덕에 이 나라에선 그것도 미덕이 됐다. 좀 배우라”고 꼬집었다. 그는 야권 의원의 입장문을 다룬 기사를 링크했다.
최강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20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항소심에서 의원직 상실형을 선고받은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앞서 최 의원은 변호사로 일하던 2017년 10월 조국 전 장관 아들에게 허위로 인턴 확인서를 발급해 줘 대학원 입시 업무를 방해한 혐의로 2020년 1월 불구속 기소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항소5-1부는 20일 항소심에서 1심과 같이 의원직 상실형인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이에 문재인 정부 청와대 출신 의원들은 성명을 내고 “법원의 판결을 존중한다 하더라도 그것이 의원직까지 잃을 만큼의 잘못인지 납득하기 어렵다”며 “정치 검찰의 공작으로부터 최 의원을 지켜달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실제 인턴 활동을 했는데 활동 시간이 틀렸다는 사실 하나로 이렇게까지 여러 사람을 괴롭힐 일인가”라며 “조 전 장관 일가에 대한 수사는 처음부터 의도적이었다. 검찰이 자기 자신만을 위해 국민이 준 칼을 휘두른 것”이라고 했다. 이어 “대법원이 종합적이고 상식적인 판단을 해주기를 기대한다. 검찰이 의도를 갖고 상상력을 동원해 그린 그림만 볼 것이 아니라 차분하게 사안을 멀리서 봐주기를 요청한다”고 밝혔다.
성명에는 한병도, 이용선, 윤영찬, 정태호, 고민정, 김영배, 진성준, 윤건영, 신정훈, 윤영덕, 박영순, 김승원, 문정복, 박상혁, 이장섭, 이원택, 김의겸 민주당 의원과 민주당 출신 민형배 무소속 의원이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