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국민의힘이 지지도 앞서고 국정 안정론에 무게 대선에서는 이재명 지지…민주당 성향 유권자 결집 여부 관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지난 20일 인천 계양구 귤현동 일대를 돌며 유세를 하고 있다. 뉴시스
지난 3·9대선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기울었던 50대의 여론 흐름이 심상치 않다. 최근 진행한 여론조사를 보면 50대는 정당 지지도 등에서 국민의힘에 힘을 싣고 있다.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당에는 청신호, 야당에는 적신호가 켜졌다는 분석이 21일 나온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16∼18일 진행한 5월 3주 전국지표조사에서 정당지지도는 국민의힘 42%, 더불어민주당 30%로 나타났다. 대선 직전인 3월 1주에는 양당 지지도가 35%로 같았고, 이후 오차범위 내에서 국민의 힘이 다소 앞섰다. 하지만 5월 1주 조사에서 국민의힘이 41%로 껑충 뛰고 민주당이 30%로 내려가면서 격차가 10%포인트 이상 벌어졌다.
특히 눈에 띄는 건 50대의 변화다. 5월 3주 조사에서 50대는 국민의힘 42%, 민주당 29%로 나타나 국민의힘이 13%포인트 높다. 3월 1주에는 민주당 39%, 국민의힘 34%였다. 다른 지표에서도 50대는 여당 쪽으로 기울고 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어느 정당 후보에게 투표하겠는가’는 질문에 41%가 국민의힘이라고 답했다. 민주당은 27%에 그쳐 14%P 차이가 난다. 이는 전체 평균(12%P)보다 크다. 지방선거의 성격을 놓고는 50대 중 55%가 ‘안정적인 국정운영을 위해 여당인 국민의힘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고 답했다. ‘새 정부를 견제하기 위해 야당인 민주당 등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38%로 나타났다.
50대에서 국민의힘 지지세가 강해졌다는 점은 한국갤럽 조사에서도 확인된다. 한국갤럽 5월 3주 조사에서 50대 정당 지지도는 국민의힘 43%, 민주당 38%로 나타났다. 5월 2주에는 국민의힘 41%, 민주당 35%로 조사됐다. 대선 이틀 전인 3월 7일 진행한 조사에서는 민주당 45%, 국민의힘 38%였다. 한 여론조사 전문가는 “5월 들어 50대에서 국민의힘 지지세가 강해진 것은 확실하다”고 말했다.
대선에서 50대는 40대 다음으로 이재명 후보를 강하게 지지한 연령대다. KBS·MBC·SBS 지상파 방송3사가 실시한 출구조사에 따르면 50대는 52.4%가 이재명 후보에 투표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43.9%였다. 50대가 흔들리면 민주당으로서는 지방선거에서 좋은 결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구조다.
KBS 출구조사 방송 캡처
여론조사 추세가 지방선거에 그대로 반영될 지는 속단할 수 없다. 50대에서 국민의힘 지지도가 상승했다기 보다는 민주당이 지지층을 결집하지 못한 결과라는 분석도 나온다. 대선 결과에 실망한 야 성향 유권자가 정치를 외면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여론조사를 진행할 때 50대에 할당된 표본 숫자를 채우기 힘든 경우도 종종 발생하고 있다.
기사에 인용한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