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곳 조사서 오차범위내 열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지난 22일 울산 남구 삼산동 롯데호텔 앞에서 지지자의 성원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지난 22일 울산 남구 삼산동 롯데호텔 앞에서 지지자의 성원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낙승을 예상했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의 지지율이 윤형선 국민의힘 후보에 밀리는 결과가 나오자 민주당에 비상이 걸렸다.

이 위원장은 23일 TBS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출마한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최근 민주당 지지율이 급락하면서 우리 후보들이 전체적으로 어려운데 저라고 예외는 아닌 것 같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윤석열 대통령 취임, 한·미 정상회담의 컨벤션 효과가 영향을 크게 미쳤다”며 “최근 당내에 생긴 여러 문제와 민주당에 대한 불만이 계속 악순환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계양을은 전통적으로 민주당의 텃밭으로 분류됐고, 이 위원장이 대선 주자를 지낸 만큼 쉽게 이길 수 있을 것으로 애초 예상됐다. 그러나 이 위원장이 의외의 고전을 겪는 모양새다. 국민의힘은 이 위원장이 대선 패배 직후 정치적 고향을 버리고 별다른 연고도 없이 출마한 점을 공격 포인트로 삼고 있다.

윤 후보는 이날 KBS라디오 인터뷰에서 “20일도 되지 않은 분이 계양을 놀이터쯤으로 알고 있다”며 “분당에 사시던 분이 뜬금없이 갑자기 우리 동네로 왔고 이는 부끄러운 일”이라고 직격했다.

앞서 여론조사업체 에스티아이가 지난 19~20일 계양을 선거구에 거주하는 18세 이상 88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이 위원장은 45.8%, 윤 후보는 49.5%로 집계됐다. 모노리서치가 경인일보 의뢰로 20~21일 진행한 조사에서도 이 위원장은 46.6%, 윤 후보는 46.9%로 접전이었다. 한국정치조사협회연구소가 기호일보 의뢰로 20~21일 실시한 조사(이상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도 이 위원장은 47.4%, 윤 후보는 47.9%였다. 모두 이 위원장이 오차범위 내 열세라는 조사 결과다.

이에 진보성향 시민단체인 적폐청산국민참여연대는 윤 후보의 지지율이 오차범위 내에서 이 위원장을 앞섰다는 여론조사 결과를 두고 “여론 조작”이라며 조사기관 ‘에스티아이’를 경찰청에 고발했다.

이후민 기자 potato@munhwa.com
이후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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