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길 바이네르 대표가 24일 경기 고양시 본사에서 구두 제품을 들어 보이고 있다.   바이네르 제공
김원길 바이네르 대표가 24일 경기 고양시 본사에서 구두 제품을 들어 보이고 있다. 바이네르 제공

제화 ‘바이네르’ 김원길 대표
“매출 2배 늘어…온라인선 3배
지쳤던 직원들에 선물이었다”


“대통령에게 빚을 진 기분입니다.”

국내 제화 브랜드 ‘바이네르’의 김원길(61) 대표는 회사 경영 28년 만에 가장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근황을 전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4일 서울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의 바이네르 매장을 찾아 컴포트화를 구매한 이후부터다.

김 대표는 24일 문화일보 통화에서 “코로나19로 힘들고 지쳐있던 회사 직원들에게 선물이 아니었나 싶다. 윤 대통령에게 정말 감사드린다”고 했다.

김 대표가 이렇게 벅찬 감정을 털어놓은 것은 폭발적인 ‘윤석열 효과’ 때문이다. 윤 대통령이 다녀간 후 일주일간 바이네르의 온·오프라인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배 증가했다. 일부 온라인몰의 판매량은 3배 이상으로 늘었다. 윤 대통령이 산 컴포트화는 순식간에 품절됐고, 구매를 문의하는 고객이 몰리면서 회사 홈페이지도 며칠간 마비됐다. 김 대표는 “대통령이 방문한 지 일주일이 넘었는데 아직도 여운이 계속되고 있다”고 했다.

구둣방을 하던 작은 아버지 밑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한 김 대표는 지난 1994년 ‘안토니오제화’라는 회사를 세웠다. ‘발이 편한 신발’로 이름을 알리며 사세가 확장됐고 2011년 이탈리아 구두 브랜드 바이네르를 인수해 사명을 변경했다. 현재 백화점과 할인점 등 전국 70여 개 매장에서 구두와 운동화, 골프화 등 200여 종의 신발을 판매하고 있다. 해외 제화 브랜드의 연이은 국내 진출과 시장 포화 속에서도 연 매출 300억 원대를 유지했지만 코로나19는 피해가지 못했다. 오프라인 매출이 타격을 받으면서 직영점 대다수가 문을 닫았고, 매출액은 반 토막이 났다. 그는 “회사를 살리기 위해 부동산과 보험까지 처분하면서 악전고투하며 버텼다”고 했다.

윤 대통령이 찾은 후 회사가 활기를 띠자 김 대표는 자신감을 되찾고 움츠렸던 경영활동의 고삐를 죄고 있다고 전했다. 당장 이번 주말 베트남에서 행사를 열고 회사 제품을 홍보할 예정이다. 그는 “베트남 유명 인사 1000명에게 바이네르 구두를 신게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의 컴포트화도 다시 생산해 빠르면 다음 주부터 매장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김 대표는 “최근 기업인을 칭찬하고 등을 두드려주는 사람이 없었다”며 “큰 격려를 받은 만큼 나라와 사회에 보탬이 되는 기업인이 되겠다”고 말했다.

김호준 기자 kazzyy@munhwa.com
김호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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