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슈끄지 암살’ 지목 뒤 처음 내달 터키·이집트 등 방문계획 바이든과 회담할 가능성도 제기
무함마드 빈 살만(사진)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2018년 10월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사망 이후 약 4년 만에 외국 순방길에 오른다고 로이터통신이 23일 보도했다. 카슈끄지 암살 배후로 지목되며 국제사회의 외면을 받았던 빈 살만 왕세자는 코로나19 확산과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최악의 경제 불황이 계속되자 막대한 부를 앞세워 존재감을 과시하기 시작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회담 가능성도 제기된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빈 살만 왕세자가 이르면 다음 달 초 터키와 키프로스, 그리스, 요르단, 이집트를 방문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구체적인 일정은 조율 중이며 주로 에너지와 무역 분야, 국제 정세 문제가 논의될 전망이다. 빈 살만 왕세자의 외국 순방은 약 4년 만이다. 빈 살만 왕세자는 2018년 10월 사우디 왕실의 개혁을 촉구하며 날을 세운 언론인 카슈끄지가 터키 주재 사우디 영사관에서 피살되자 암살을 지시했다는 의심을 받았다.
특히 미국 등 서방에선 사우디 인권 문제까지 거론하며 빈 살만 왕세자를 몰아세웠다. 이후 국제무대에서 입지가 좁아진 빈 살만 왕세자는 2019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일본을 방문한 것을 제외하곤 특별한 외부 활동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전 세계 경제 침체가 길어지면서 빈 살만 왕세자에게 구애의 손길을 보내는 외국 정상들이 속속 등장했다. 지난달엔 카슈끄지 암살 사건으로 관계가 틀어진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사우디를 방문해 터키 법원의 카슈끄지 재판을 중단하고 사우디에 이관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또한 지난해 12월 사건 이후 서방국 정상으론 처음으로 사우디를 찾았다.
미국과 사우디의 관계 개선도 초읽기에 들어갔다. CNN은 지난 19일 “바이든 대통령이 다음 달 외국을 방문할 때 빈 살만 왕세자를 직접 만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