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프랑스)=안진용 기자

배우 이정재의 영화 데뷔작인 ‘젊은 남자’(1994)가 28년 만에 리마스터링 버전으로 다시 극장에 걸린다.

이정재의 첫 영화 주연작이기도 한 ‘젊은 남자’는 배창호 감독이 연출과 제작을 맡아 지난 1994년 선보인 작품이다. 당시 22세 신인이었던 이정재를 내세워 1990년대말 방황하는 청춘의 이야기를 효과적으로 그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정재 외에 신은경, 이응경과 2019년 세상을 떠난 전미선의 신인 시절 모습도 만날 수 있다.

‘젊은 남자’의 리마스터링 버전은 이정재의 첫 칸 영화제 진출작인 ‘하녀’의 제작사로도 유명한 미로비전이 제75회 칸국제영화제 마켓을 통해 처음 공개했다. 이정재의 초창기 모습을 볼 수 있기 때문에 해외 바이어들도 높은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칸에서 만난 채희승 미로비전 대표는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을 통해 글로벌 스타로 거듭난 이정재가 이번에는 영화 ‘헌트’의 감독 자격으로 칸국제영화제 초청을 받았기 때문에 그의 20대 초반 모습을 담은 ‘젊은 남자’ 리마스터링 버전에 대한 해외의 관심이 높았다”면서 “미국과 일본, 태국 등 몇몇 나라와 글로벌 플랫폼에서 강력하게 구매 의사를 전해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영상이 확연히 개선된 리마스터링 버전 ‘젊은 남자’는 1982년 영화 ‘꼬방동네 사람들’로 감독 데뷔 후 올해 40주년을 맞은 배창호 감독의 회고전과 맞물려 국내에도 공개할 예정이다. 최근 팬데믹 종료 후 빠르게 회복되고 있는 영화 시장에 긍정적 효과를 줄 것으로 예상된다.

재개봉을 준비 중인 ‘젊은 남자’의 포스터는 과거 구본창 작가가 촬영한 사진으로 다시 제작된다. 구 작가는 이달 초 세상을 떠난 고 강수연의 영정 사진으로 쓰인 화보 사진을 촬영하는 등 내로라하는 스타들과 두루 작업해온 인물이다. 채 대표는 “‘하녀’ 때 함께 칸에 왔던 이정재와 최근 미팅을 가졌다. 리마스터링 버전의 포스터로 쓰일 구 작가의 사진을 보고 만족을 표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헌트’의 공식 상영 등을 진행하며 전 세계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한 몸에 받은 이정재는 황금카메라상의 후보로서 칸에 머물고 있다. 23일(현지시간)에는 박찬욱 감독의 신작 ‘헤어질 결심’의 공식 상영에도 참석했다.
안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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