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왼쪽부터 김성수 주교, 설운도, 원순철 신부(우리마을 총괄원장).
사진 왼쪽부터 김성수 주교, 설운도, 원순철 신부(우리마을 총괄원장).

대한성공회 발달장애인 시설
‘우리마을’홍보대사 된 설운도


강화도= 글·사진 박현수 기자

대한성공회 서울교구 사회복지재단에서 운영하는 발달장애인 직업재활시설인 강화도 ‘우리마을’이 가수 설운도를 홍보대사로 위촉했다. 우리마을은 24일 오후 인천 강화군 길상면 우리마을에서 김성수 촌장(대한성공회 주교)을 비롯해 대한성공회 강화교무구 신부들, 발달장애인 50명과 가족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설운도 홍보대사 위촉식을 가졌다.
 
이날 설운도는 “지금까지 40년 넘게 수많은 무대에 섰지만 대부분 먹고살기 위한 것이었는데, 오늘 같이 보람된 무대에 서게 돼 매우 기쁘다”면서 “원래는 불교 신자였는데 십수 년 전부터 우연한 기회에 대한성공회를 다니게 되면서 가수로서 ‘성공’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세상이 갈수록 삭막해지고 있는데, 성공회처럼 좋은 이웃도 있다”면서 “숨이 붙어있는 그 순간까지 사랑하며 살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발달장애인들이 필요로 한다면 언제든 기꺼이 달려오겠다”고 덧붙였다.
 
우리마을은 지난 2000년 2월 김성수 주교가 성인 발달장애인에게 안정적인 일자리와 함께 재활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설립했다. 발달장애인 50명이 국산 무농약 원두를 사용, 무공해 친환경 콩나물을 재배해 풀무원 등에 납품하고 있다. 또 전자제품 부품을 조립하는 직업 재활과 버려지는 커피 찌꺼기를 활용한 연필과 화분 등 친환경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또 공동생활가정인 ‘요셉의 집’과 주간보호센터인 ‘마리아의 집’도 운영한다. 특히 국내 처음으로 발달장애 노인 전문시설인 ‘시몬의 집’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김성수 우리마을 촌장은 “타인의 도움 없이는 하루도 살아가기 어려운 발달장애 자녀를 둔 부모님들의 유일한 소망은 ‘내 아이보다 하루만 더 살게 해 달라는 것’”이라며 “시몬의 집을 통해 부모님들의 기도가 ‘내가 없어도 내 아이가 이 곳에서 행복하기를…’이렇게 바뀌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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