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일 확진’ 16주만에 2만명대

새 변이 유입과 백신 효과 저하에 따른 면역력 감소, 방역 완화 등 코로나 19 여름철 유행 조건이 숙성되면서 ‘재유행 시계’가 앞당겨지고 있다는 경고가 이어지고 있다. 방역당국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속에서 최근 해외 18개국에 확산된 원숭이두창의 국내 유입을 막기 위해 감시체계도 강화하고 있다.

25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국내 신규 확진자는 2만3956명이다. 수요일 발표 기준 확진자 수가 2만 명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 2월 2일(2만267명) 이후 16주 만이다. 통상 신규 확진자 수는 주말 효과로 주 초반까지는 감소했다가 주 중반인 수요일에 급격히 증가하는 ‘수요 현상’을 보여 왔다. 누적 확진자 수는 이날 0시 기준 1801만7923명으로 전체 인구의 약 35%가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26일 1700만 명을 넘어선 지 약 한 달 만에 100만 명이 증가했다.

유행 감소세는 완만하게 이어지고 있지만 여름철 재유행에 대한 경고음은 커지고 있다. 감염병 전문가들은 재유행의 전제 조건이 무르익어 조만간 확진자 규모가 정체된 후 다시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새 변이 확산, 면역력 감소, 방역완화, 부진한 백신접종률 등 요인이 여름철 재유행에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미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유입된 오미크론 세부계통 변이는 계속 검출되며 세를 불려 가고 있다. 올 초 오미크론 유행 당시 감염됐거나 지난해 말 3차 접종을 마친 국민의 면역력이 떨어지는 것도 위험 요인이다.

한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이날 원숭이두창의 국내 유입을 막기 위한 관리를 강화하고 국내 검사 체계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기일 중대본 제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2차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회의에서 “국제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해 바이러스의 해외유입 차단관리를 보다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 총괄조정관은 “방역당국은 이미 2016년에 원숭이두창에 대한 검사체계는 구축한 상황”이라며 “국내 발생에 철저히 대비하기 위해 전국 시·도의 보건환경연구원까지 검사체계를 확대하는 방안도 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프리카 풍토병인 원숭이두창은 현재 18개국에서 확진환자 171명, 의심환자 86명이 보고됐다.

권도경 기자 kwon@munhwa.com
권도경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