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근(오른쪽)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발언을 하는 동안 진성준 원내수석부대표가 피곤한 듯 안경을 벗고 눈을 비비고 있다.  김선규 선임기자
박홍근(오른쪽)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발언을 하는 동안 진성준 원내수석부대표가 피곤한 듯 안경을 벗고 눈을 비비고 있다. 김선규 선임기자


■ 당 안팎 뜨거운 공방

박지현 “최강욱 비상징계 필요”
박용진 “팬덤정치 지적 잘한것”
호남 시·도지사 후보들 쇄신 촉구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당 차원의 사과와 ‘586세대(50대·80년대 학번·60년대생) 용퇴’를 거듭 주장하며 촉발된 내홍이 당내는 물론, 장외에서도 뜨거운 감자로 부상해 26일에도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전날 박 비대위원장의 용퇴 발언으로 윤호중 공동비대위원장이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며 책상을 치고 나갈 정도로 민주당은 6·1 지방선거 와중에 터진 세대교체론을 놓고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민주당의 ‘텃밭’인 호남 시·도지사 후보들도 이날 공동기자회견을 하고 당 지도부에 쇄신을 촉구하면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박 비대위원장은 이날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해 “586세대는 우리 사회 민주화를 이끄는 역할을 했다”면서도 “지금 가져갈 과제에 대해선 2030이 의제를 주도적으로 이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길들을 586세대가 같이 자리를 마련해주면 좋겠다 생각했다”고 말했다. 윤 비대위원장이 당내 공감대 형성을 강조한 데 대해 박 비대위원장은 “당에서 토론과 갈등은 기본”이라며 “이견이 발생하는 걸 이상하게 보는 것 자체가 더 이상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문자 폭탄과 관련해서는 “그냥 비판이 아닌 맹목적인 비난, 성적인 희롱 그런 것들이 같이 담겨 있다 보니까 이 부분들에 대해 문제의식을 많이 느꼈다”면서 “국민께서는 반성하지 않는 민주당의 모습에 실망하셨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성희롱 발언 논란을 일으킨 최강욱 의원 징계 문제와 관련해서는 “당의 비대위원장으로서 필요하다면 비상징계 권한도 활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위기감은 호남으로도 번졌다. 김영록 전남지사, 강기정 광주시장, 김관영 전북지사 후보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은 스스로의 잘못에는 추상같이 엄격하며, 상대의 잘못은 철저히 비판해 시정하는 강한 도덕적 리더십을 재건해야 한다”며 “선거 이후 당 혁신안을 수렴할 혁신위원회를 거당적으로 구성해 새롭고 강한 민주당 만들기를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586 용퇴론은 이날 장외에서도 논쟁이 뜨거웠다. ‘민주당 쇄신파’ 박용진 의원은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박 비대위원장이) 팬덤정치와 관련해 용기 있는 지적을 했다”며 “잘못된 행동을 해 논란을 만든 분들이 문제지, 그 문제를 해결하자고 주장한 사람이 잘못인가”라고 강조했다. ‘이재명계 좌장’으로 불리는 정성호 민주당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 “더 진정성 있게 사과하고 반성하고 혁신의 다짐을 해야 한다”며 박 비대위원장을 옹호했다.

이해완·이은지 기자
이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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