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혼했습니다 - 이진원(36)·김은지(여·37) 부부

저희 부부는 지난해 1월 교회 소그룹 모임에서 만났어요. 남편은 성경을 아나운서처럼 읽는 제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합니다. 사실 제가 방송국에서 리포터 활동을 한 적이 있거든요.

저희가 급격히 가까워진 계기는 ‘베트남’이었습니다. 남편이 베트남에서 3년 살다 왔는데, 제 아버지가 베트남에서 살고 계시거든요. 저도 그래서 베트남어를 배우고 있고요. 공통분모가 생기니까 남편에게 눈길이 갔어요.

소그룹 모임은 몇 달 뒤 끝났어요. 남편과는 정말 아무 사이도 아니었죠. 그런데 남편에게서 카톡이 왔어요. “누나 뭐해요? 시간 되면 밥이나 한번 먹어요.” 순간 남편이 제게 호감이 있다는 것을 눈치챘어요. ‘좋아’라고만 답장을 보낸 뒤 2주 동안 연락하지 않았어요. 그때만 해도 남편을 연인으로 발전할 정도의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았거든요. 얼마 뒤 남편을 만났을 때 왜 연락했었는지 물었더니 남편은 당황하며 “좋은 사람 같아서 알아가 보고 싶어 연락했다”고 말하더군요. 그래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엄마한테 허락 맡고 오세요∼.” 그때 ‘동공 지진’이 일던 남편 눈을 잊을 수가 없네요. 제 장난에 맥을 못 추는 남편에게 저는 계속 장난쳤어요.

그날 저녁 헤어지고 집에 오는 길에 남편이 ‘생각보다 더 천의 매력을 갖고 계시네요. 안 돼도 좋으니 밥이라도 한 번 더 먹어요’라고 메시지를 보내왔어요. 저도 그날 대화하면서 남편과 잘 맞는다는 생각이 들어 막 흔들리던 찰나였거든요. 그렇게 저희는 연애하게 됐습니다. 남편은 연애 초부터 매일매일 결혼에 관해 이야기했어요. 저 역시 세뇌를 당한 건지, 연애 3개월 만에 결혼 준비에 돌입했죠. 지금은 결혼 2개월 차 부부입니다. 남편을 말할 수 없이 사랑합니다. 하나님 다음으로요∼.

sum-la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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