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李, 지는 여론조사 잇따라 나와
다른 후보 지원 못하고 발묶여
6·1 국회의원 보궐선거 인천 계양을에 출마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최근 여론조사가 초접전 양상으로 나타나면서 곤혹스러운 상황에 빠졌다. 당초 지역구를 일정 기간 다진 뒤 전국 순회 지원에 나선다는 계획이었지만, ‘내 코가 석 자’가 된 상황에 직면하면서 직함이 무색하게 인천에 발이 묶인 모양새다.
지방선거를 엿새 앞둔 26일 이 위원장 측에 따르면, 이 위원장의 이날 일정은 오전 7시 계양구 일대 아침 유세를 시작으로 오후 5시 30분 후보자 토론회 출연까지 ‘계양구 다지기’에 집중돼 있다. 이후 총괄선대위원장으로서 부평, 남동구 일대 지원 유세에 동참할 계획이지만, 모두 인천지역 내에서 하루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이 위원장은 지난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 13주기 추도식 참석차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은 이래 사흘간 계양구 유세에만 전념하고 있다.
정치권 안팎에선 그간 전국 지원 유세에 동참했던 이 위원장이 최근 여론조사가 접전 양상으로 나타나면서 ‘계양을 다지기’로 방향을 급선회했다고 해석하고 있다. 계양을은 송영길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5선을 한 지역이라 ‘텃밭’으로 분류됐지만, 무난한 당선이 가능할 것이라는 예측과 달리 상대인 국민의힘 윤형선 후보에게 오차범위 내 열세인 여론조사 결과가 잇따라 발표되면서 당내에선 ‘정말로 질 수도 있겠다’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는 모양새다.
대선후보로 ‘팬덤’을 구축한 강점을 살려 지원 유세에 나섰지만, 되레 ‘마이너스’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 위원장에게 이목이 쏠리면서 정작 다른 후보가 조명을 받지 못하는 역효과가 발생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장성철 대구가톨릭대 특임교수는 “뒤처진 민주당 후보들이 조명을 받아야 지지율을 끌어올릴 수 있는데, 이 위원장에게 관심이 집중되니 이번 지방선거가 ‘이재명 선거’로 전락해버렸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은 26일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인 윤형선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현장 원내대책회의를 열고 당 지도부가 이 위원장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요즘 ‘계양이 호구냐’는 말이 유행하고 있다”며 “계양을 지역구로 뒀던 국회의원은 서울로 떠나고 반대로 계양에 어떠한 연고도 없는 사람이 국회의원을 하겠다고 이리로 왔다. 민주당은 계양구민을 이중으로 우롱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성훈 기자 powerkimsh@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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