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의 최주환이 25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롯데와의 홈경기에서 4회 말 2루타를 때려낸 뒤 2루에서 안타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SSG 제공
SSG의 최주환이 25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롯데와의 홈경기에서 4회 말 2루타를 때려낸 뒤 2루에서 안타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SSG 제공

인천=정세영 기자

“진짜 모든 것을 다 바꿨습니다.”

SSG 내야수 최주환(34)은 올해 극심한 타격 슬럼프에 시달리고 있다. 최주환은 25일 현재 타율 0.160(106타수 17안타) 1홈런 16타점 11득점을 올리는 데 그쳤다. 1군에서 기회를 잡기 시작한 2012년 이후 최악의 성적이다. 최주환은 주전급 선수로 도약한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매 시즌 평균 100안타 이상을 때려냈고, 최근 4시즌 동안 평균 15개 이상의 홈런포를 날렸다.

올해는 시즌 개막 이후 계속 슬럼프다. 올해 33경기에서 안타를 때려내지 못한 경기는 절반이 훌쩍 넘는 20경기나 된다. 최주환은 “100타석을 기준으로 이렇게 안 맞는 시즌은 없었다”고 말할 정도다. 최주환은 결국 지난 14일 2군행을 통보받았다.

최주환은 2군에서 슬럼프 탈출을 위해 안간힘을 썼다. 2군에 있는 젊은 선수들보다 더 일찍 나왔고, 더 늦게 퇴근했다. 브레인 트레이닝과 바이오 매카닉 등 구단이 자랑하는 최첨단 과학 시스템의 도움도 받았다. 또 친정팀 두산과의 2군 경기에선 과거 한솥밥을 먹었던 코치들에게도 찾아가 조언을 구했다. 최주환은 “스무 살 젊은 선수들의 열정을 보면서 정신이 번쩍 들었다. 내 열정도 그들에 못지않다는 마음으로 이를 악물었다. ‘단순하게 가져가라’는 말일 되새기고 또 되새겼다”고 말했다.

최주환은 24일 다시 1군 엔트리에 포함됐다. 모든 패턴을 바꿨다. 장비는 물론 모자와 양말, 타격 장갑, 배트에 스파이크까지 모든 것을 교체했다. 배트엔 그간 안 넣었던 ‘CHOI’란 성도 넣었다. 아울러 SSG 이적 후 애지중지했던 등장곡도 바꿨다. 이 모든 게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내린 결정이다.

이렇게 절치부심했던 최주환이 반전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25일 롯데와의 홈경기에 7번타자(2루수)로 선발라인업에 돌아와 3타수 2안타 2타점을 올렸다. 멀티히트는 5월 7일 키움전 이래 17일 만이다. 최주환은 2-0으로 앞선 4회 1사 1루에서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2루타를 날렸고, 5회엔 1사 1루에서 다시 좌전안타를 만들었다. 이날의 멀티히트는 SSG의 9-1 승리에 큰 보탬이 됐다. 김원형 SSG 감독은 경기 뒤 “(최)주환이 복귀 후 안타를 쳤는데 앞으로도 기대가 된다”고 칭찬했다.
정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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