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혼했습니다 - ▲ 조지 마스덴(32)·유진 마스덴(33)

2011년, 저(유진)는 영국 런던의 한 의류 판매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었어요. 남편은 같은 아르바이트생이었죠. 서로 장난도 치며 친하게 지내던 사이였어요.

3개월 정도 지났을 때, 남편을 포함한 다른 친구들과 클럽에 갔습니다. 그날 남편이 다른 여자와 이야기를 나누는 걸 봤는데…. 순간 제가 남편을 얼마나 좋아하는지 알겠더라고요. 엄청난 질투심을 느꼈어요. 그래서 그날 남편과 함께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제 감정을 솔직하게 고백했어요. 네가 다른 여자와 얘기하는 걸 보면서 질투를 느꼈고, 그건 널 좋아하기 때문이라고요. 일주일 뒤, 남편은 저와 같은 마음이라고 대답해 줬어요. 저희는 연인이 됐습니다.

8개월 후 위기가 찾아왔어요. 제 대학 졸업과 동시에 비자가 만료돼 한국으로 돌아가야 했거든요. 장거리 연애의 시작이었죠. 멀리 떨어져 지내야 한다고 생각하니 남편은 많이 불안했다고 해요. 남편은 그래서 제가 한국행 비행기를 타는 날, 프러포즈를 해줬어요. 부모님께 물려받은 금반지를 내밀며 제 앞에 무릎을 꿇었죠. 덕분에 저는 그 반지를 끼고 기분 좋게 비행기에 올랐습니다.

프러포즈까지 받았지만, 떨어져 지내니 불안하고 행복하지 않았어요. 그런 제 마음을 눈치챈 남편은 3개월 만에 제가 있는 한국으로 왔죠. 그리고 1년 5개월 정도 함께 한국에서 머물렀습니다. 함께 지내니 충만하고, 즐거운 일상이 이어졌죠.

결혼 결심을 하게 된 데는 남편 부모님 역할이 컸어요. 두 분 사이가 워낙 좋으셔서, 그런 부모님 밑에서 자란 남자라면 평생 함께해도 좋겠다는 확신이 들었거든요. 그래서 2016년, 영국에서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남편을 알게 된 지 10년도 넘었지만, 여전히 24시간 내내 함께 있고 싶은 단 한 사람입니다.

sum-la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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