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30직장인 ‘싫은 음주문화’
“잔돌리기 불만, 팀장만 몰라
폭탄주 먹고 박수… 기괴해”
‘강압적 회식 문화’로 인해 고통을 호소하는 2030 직장인들이 가장 싫어하는 음주 문화로 ‘건배사’가 꼽혔다. “조폭처럼 폭탄주를 원 샷 한 뒤 모두 좋다고 박수 치는 것이 기괴하기까지 하다”면서 음주를 강권하는 회식 분위기로 인해 필름이 끊겨 본 적이 있다는 직장인도 많았다.
27일 두더지(두드리고, 더 파고, 지속하고) 취재팀이 2030 직장인 10명을 인터뷰한 결과, 응답자 모두 “아직도 회식 자리에서 술을 권하는 분위기가 있다”고 말했다. 이모(28·여) 씨는 “첫 잔만큼은 반드시 원 샷 해야 한다는 압박이 있고, 그 이후에도 밑잔을 깔면(잔을 완벽히 비우지 않으면) 눈치를 보게 된다”고 말했다. 로펌에서 일하는 30대 여성 정모 씨는 “‘마시지 않으려는 네 의지를 꺾어 버리겠다’는 태도로 공격하는 상사들이 있다”고 토로했다.
응답자의 절반이 회식 자리 이후 필름이 끊긴 적이 있다고 답했다. 올해 대기업 취직에 성공한 30대 권모 씨는 “첫 회식 자리를 마친 뒤 길거리에서 졸다가 지갑을 잃어버렸다”며 “어떻게 집에 들어왔는지 도무지 기억이 안 난다”고 했다. 최모(28) 씨는 “회식 자리에서 여자 선배가 속바지를 훌러덩 벗어서 테이블에 올린 적이 있었는데, 다음 날 그 선배는 전혀 기억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음주 문화로는 ‘건배사’가 가장 많이 꼽혔다. 장모(34·여) 씨는 “트렌디한 건배사를 외우고 다닌다”면서 “센스 있는 건배사를 하지 못할 땐 자칫 벌주를 먹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실제 포털사이트에 ‘건배사’를 검색하면 ‘재미있는 건배사 모음’ ‘한 번 외워 두면 100만 년 써먹는 건배사’ 등 다양한 검색 결과가 쏟아져 나온다.
‘잔 돌리기’ 문화가 아직도 성행한다고 답한 유통업계 종사자 차모(32) 씨도 있었다. 차모 씨는 “회식 자리에서 잔 돌리는 문화는 참 안 없어진다”며 “팀원 모두 불만이 많은데 팀장만 모른다”고 했다. 오모(32·여) 씨는 “마치 조폭처럼 일제히 소맥(소주와 맥주)을 원 샷 한 뒤 모두 좋다고 박수 치는 모양새는 기괴하기까지 하다”고 했다.
회식자리에서 폭음이 이뤄지는 이유에 대해 “법인 카드로 모두 계산하기 때문”이라는 답변이 많았다. 또 업무 스트레스, 강요, 건배 문화 등도 꼽혔다. 회식이 꼭 필요하냐는 질문에 대해선 응답이 갈렸다.
권승현 기자
“잔돌리기 불만, 팀장만 몰라
폭탄주 먹고 박수… 기괴해”
‘강압적 회식 문화’로 인해 고통을 호소하는 2030 직장인들이 가장 싫어하는 음주 문화로 ‘건배사’가 꼽혔다. “조폭처럼 폭탄주를 원 샷 한 뒤 모두 좋다고 박수 치는 것이 기괴하기까지 하다”면서 음주를 강권하는 회식 분위기로 인해 필름이 끊겨 본 적이 있다는 직장인도 많았다.
27일 두더지(두드리고, 더 파고, 지속하고) 취재팀이 2030 직장인 10명을 인터뷰한 결과, 응답자 모두 “아직도 회식 자리에서 술을 권하는 분위기가 있다”고 말했다. 이모(28·여) 씨는 “첫 잔만큼은 반드시 원 샷 해야 한다는 압박이 있고, 그 이후에도 밑잔을 깔면(잔을 완벽히 비우지 않으면) 눈치를 보게 된다”고 말했다. 로펌에서 일하는 30대 여성 정모 씨는 “‘마시지 않으려는 네 의지를 꺾어 버리겠다’는 태도로 공격하는 상사들이 있다”고 토로했다.
응답자의 절반이 회식 자리 이후 필름이 끊긴 적이 있다고 답했다. 올해 대기업 취직에 성공한 30대 권모 씨는 “첫 회식 자리를 마친 뒤 길거리에서 졸다가 지갑을 잃어버렸다”며 “어떻게 집에 들어왔는지 도무지 기억이 안 난다”고 했다. 최모(28) 씨는 “회식 자리에서 여자 선배가 속바지를 훌러덩 벗어서 테이블에 올린 적이 있었는데, 다음 날 그 선배는 전혀 기억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음주 문화로는 ‘건배사’가 가장 많이 꼽혔다. 장모(34·여) 씨는 “트렌디한 건배사를 외우고 다닌다”면서 “센스 있는 건배사를 하지 못할 땐 자칫 벌주를 먹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실제 포털사이트에 ‘건배사’를 검색하면 ‘재미있는 건배사 모음’ ‘한 번 외워 두면 100만 년 써먹는 건배사’ 등 다양한 검색 결과가 쏟아져 나온다.
‘잔 돌리기’ 문화가 아직도 성행한다고 답한 유통업계 종사자 차모(32) 씨도 있었다. 차모 씨는 “회식 자리에서 잔 돌리는 문화는 참 안 없어진다”며 “팀원 모두 불만이 많은데 팀장만 모른다”고 했다. 오모(32·여) 씨는 “마치 조폭처럼 일제히 소맥(소주와 맥주)을 원 샷 한 뒤 모두 좋다고 박수 치는 모양새는 기괴하기까지 하다”고 했다.
회식자리에서 폭음이 이뤄지는 이유에 대해 “법인 카드로 모두 계산하기 때문”이라는 답변이 많았다. 또 업무 스트레스, 강요, 건배 문화 등도 꼽혔다. 회식이 꼭 필요하냐는 질문에 대해선 응답이 갈렸다.
권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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