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확행’ 주는 식물재배, 인기 식을 줄 몰라
재테크 대상에서 일상 ‘힐링’ 상대로 변모
다양한 방식으로 사진과 재배법 정보 공유도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코로나19 팬데믹이 불러온 식물 키우기 열풍이 Z세대(1990년대 중후반부터 2010년대 초반 태어난 세대) 사이에서 더 뜨거워지고 있다. 한때 잠시 식물 키우기를 재테크 방법으로 인식하던 이들은 이제 ‘반려식물’이란 생각으로 정성스레 물조리개를 화분에 기울이고 있다.

이른바 ‘식집사’를 자처하는 Z세대들은 각종 ‘반려식물’을 집에서 키우며 심리적 위안을 받고 있다고 한다. 디시인사이드 캡처
이른바 ‘식집사’를 자처하는 Z세대들은 각종 ‘반려식물’을 집에서 키우며 심리적 위안을 받고 있다고 한다. 디시인사이드 캡처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식집사 1년차 우리집 선반이랑 식물 세팅’이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사진 속에는 꽃집이라고 해도 믿을 정도로 다양한 종류의 식물이 전시되어 있었다. 게시글 작성자는 “음악을 들으면서 보고 있으면 분위기가 참 좋다” 면서 식물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한때 혹은 일각에서는 지금도 ‘식물 재테크’라는 말이 떠돌기도 했다. 집에서 한 주에 수백만 원 씩 하는 ‘몬스테라 알보(몬스테라 무늬종 중 하나)’를 키우거나 ‘파테크(집에서 대파를 키우는 재테크 방법)’를 하는 Z세대의 이야기를 쉽게 접할 수 있었다. 이런 식물재배가 Z세대에게 경제적 이점으로 인식됐던 것에 반해, 요즘은 식물이 이들의 인생 동반자가 고 있다.

지난 4월 ‘대학내일20대연구소’가 MZ세대(만 19~41세) 9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현재 반려식물을 키우고 있다’고 응답한 사람은 56.1%로 절반 이상이었다. ‘반려식물’은 강아지나 고양이처럼 정서적 교감과 위안을 얻는 식물이라는 뜻의 신조어다. 인스타그램에 ‘#식물스타그램’이란 해시태그를 검색하면 무려 88만 개가 넘는 게시글이 나와 그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 또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반려식물을 키우고 있는 58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식물 재배를 통해 ‘집안 분위기가 밝아졌다’(44.0%), ‘일상 속 소소한 기쁨을 준다’(43.8%), ‘힐링이 되는 느낌이다’(38.4%) 등과 같은 심리적 효과를 말하는 이들도 많았다.

식물 정보 플랫폼 ‘식물의 언어’는 각종 식물 재배 가이드를 제공한다. 식물의 언어 캡처
식물 정보 플랫폼 ‘식물의 언어’는 각종 식물 재배 가이드를 제공한다. 식물의 언어 캡처


반려식물 열풍에 힘입어 관련 커뮤니티와 플랫폼도 활성화되고 있다. 커뮤니티형 식물 정보 플랫폼 ‘식물의 언어’가 대표적이다. 이곳은 초보 ‘식집사(반려식물을 키우는 사람을 뜻하는 신조어)’를 위한 돌봄 가이드, 봄 식물 추천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며 식물을 더 건강하게 키우기 위한 노하우를 공유한다. 또 ‘그렉’ 같이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맞춤별 식물 관리 서비스를 찾아볼 수 있는 스마트폰 앱도 있다. SNS 형태로 식물 사진을 공유하고 커뮤니티에서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어 반려식물 애호가들 사이에서 인기 있는 플랫폼이다.

농촌진흥청 홈페이지 캡처
농촌진흥청 홈페이지 캡처


식물은 종류가 다양한 만큼 장단점과 관리법도 가지각색이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실내 미세먼지 제거 효과가 뛰어난 식물 베스트5’로는 파키라(Money tree), 백량금(Coralberry), 멕시코소철(Mexican cycard), 박쥐란(Comman staghorn fern), 율마(Cypress monterey) 등이 꼽힌다. 농촌진흥청 홈페이지를 통해 해당 식물이 자라기 좋은 온도와 관리 방법 등을 확인할 수 있다.


박지원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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