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남양주시장에 출마한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미안한 마음을 드러낸 조국 전 법무부장관의 글. 조 전 장관 페이스북 캡쳐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28일 경기 남양주시장 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최민희 후보에게 “아무 도움을 못 드려 송구하다”며 미안한 마음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최 후보와 경쟁하고 있는 국민의힘 주광덕 후보와 검찰을 비판했다.
조 전 장관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열렬한 언론개혁 운동가이자 야권 통합 운동가였던 그(최 후보)는 한동안 정치활동을 하지 못했다”며 “그 와중에 서초동 촛불집회 초기부터 헌신적으로 참여해서 ‘촛불 국민 언니’라는 별명을 얻었다”고 소개했다. 이어 “나로서는 아무 도움도 드리지 못하니 송구스럽다”며 “최민희 후보에 대한 마음의 빚이 크다”고 밝혔다. 과거 최 후보가 이른바 ‘조국 백서’의 필진으로 참여하며 비판적 언론보도에도 조 전 장관을 적극적으로 엄호해 왔기 때문에, 지방선거를 4일 앞둔 시점에서 지원 사격을 한 것으로 해석된다.
조 전 장관은 국민의힘 남양주시장 후보로 나선 주광덕 후보에 대해서는 저격에 나섰다. 그는 “내 딸(조민)의 고교 생활기록부는 불법유출되었고, 이후 거기에 적혀 있는 인턴·체험활동의 일시 등에 대한 초정밀 수사가 이뤄졌다”며 “그러나 이 불법유출자에 대한 수사는 중단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검찰이 이 생활기록부를 공개한 주광덕 의원(검사 출신)에 대한 통신영장을 기각한 것이 주요 이유”라며 “주 의원의 통신 내역만 확인하면 불법유출자를 쉽게 확인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썼다. 또 “이에 대해 당시 언론은 아무 지적도 하지 않았는데 이상 모두 희한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경기 남양주시장 선거는 현역인 조광한 시장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최 후보와 주 후보가 접전을 펼치고 있다. 두 후보는 2016년 20대 총선에서도 남양주병 지역구를 놓고 맞붙었다. 당시엔 42.48%를 득표한 주 후보가 38.42%에 그친 최 후보를 4.06%포인트 차이로 이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