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전화일까 봐 가슴 덜컹
다른지역 후보자 홍보 황당”
선거전 마지막주말 전화 몸살
지난 29일 오후 6시, 대관업무에 종사하고 있는 최모 씨의 전화가 울렸다. ‘02’로 시작하는 번호. 혹시나 업무 관련 전화일까 싶어 통화버튼을 누르자, 자동녹음된 음성이 흘러나왔다. ‘안녕하세요. 00구….’
6·1 지방선거를 앞둔 마지막 주말이었던 지난 28일과 29일, 시민들이 선거 홍보 전화로 몸살을 앓았다. 하루에 최대 50∼60통, 시도 때도 가리지 않고 쏟아지는 선거 홍보 전화 때문에 쉬지도 못하고 신경만 날카로워졌다. 최 씨는 “직업 특성상 주말에도 전화를 받아야 해 전화기를 꺼둘 수가 없는데, 선거 전화가 울릴 때마다 업무 전화가 온 것은 아닌지 심장이 덜컹한다”며 “주말 저녁시간에까지 전화하는 건 해도 해도 너무하지 않느냐. 전화 온 후보를 오히려 뽑지 않고 싶어졌다”고 말했다. 제주 출생으로 서울에 사는 현모 씨의 경우엔 전화를 두 배로 받는다. 현 씨는 “제주에서는 지역 당사무실에서 전화가 자꾸 오고, 서울에서는 졸업한 대학교 소재지인 동대문구에서 전화가 오는데 도대체 어디에 말해야 전화를 막을 수 있는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본인 출생·거주 지역과 무관한 곳에서 선거 전화가 오는 경우도 잦았다. 주말 새 인천시장 후보자 전화, 강원 원주 갑 보궐선거 후보자 등의 전화를 받았다는 김모 씨는 “평생 서울에 살면서 인천, 강원에는 딱히 가 본 적도 별로 없는데 어떻게 내 전화번호를 알아낸 건지 의문”이라고 했다. 서울시민이 경기도 선거 캠프에 임명됐다고 통보받는 황당한 사례도 있었다. 서울 마포구에 사는 손모 씨는 지난 26일 경기도 모 캠프로부터 ‘귀하를 조직통합본부 코리아비전위원회 특보로 임명한다’는 임명장을 받았다.
시민 입장에서는 선거 전화를 피하려면 일일이 해당 번호들을 차단하거나, 문자에 첨부된 080 수신 거부 번호에 전화하는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선거 전화는 정보통신망법상 ‘영리 목적의 광고성 정보’가 아니어서 118(KISA 상담센터) 등에 신고한다 해도 불법 스팸으로 분류되지 않기 때문이다. 통신사 측은 “각 정당이나 후보자 캠프서 보내는 전화·문자는 개별차단 말고는 방법이 없다”고 설명했다.
송유근·이예린 기자
다른지역 후보자 홍보 황당”
선거전 마지막주말 전화 몸살
지난 29일 오후 6시, 대관업무에 종사하고 있는 최모 씨의 전화가 울렸다. ‘02’로 시작하는 번호. 혹시나 업무 관련 전화일까 싶어 통화버튼을 누르자, 자동녹음된 음성이 흘러나왔다. ‘안녕하세요. 00구….’
6·1 지방선거를 앞둔 마지막 주말이었던 지난 28일과 29일, 시민들이 선거 홍보 전화로 몸살을 앓았다. 하루에 최대 50∼60통, 시도 때도 가리지 않고 쏟아지는 선거 홍보 전화 때문에 쉬지도 못하고 신경만 날카로워졌다. 최 씨는 “직업 특성상 주말에도 전화를 받아야 해 전화기를 꺼둘 수가 없는데, 선거 전화가 울릴 때마다 업무 전화가 온 것은 아닌지 심장이 덜컹한다”며 “주말 저녁시간에까지 전화하는 건 해도 해도 너무하지 않느냐. 전화 온 후보를 오히려 뽑지 않고 싶어졌다”고 말했다. 제주 출생으로 서울에 사는 현모 씨의 경우엔 전화를 두 배로 받는다. 현 씨는 “제주에서는 지역 당사무실에서 전화가 자꾸 오고, 서울에서는 졸업한 대학교 소재지인 동대문구에서 전화가 오는데 도대체 어디에 말해야 전화를 막을 수 있는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본인 출생·거주 지역과 무관한 곳에서 선거 전화가 오는 경우도 잦았다. 주말 새 인천시장 후보자 전화, 강원 원주 갑 보궐선거 후보자 등의 전화를 받았다는 김모 씨는 “평생 서울에 살면서 인천, 강원에는 딱히 가 본 적도 별로 없는데 어떻게 내 전화번호를 알아낸 건지 의문”이라고 했다. 서울시민이 경기도 선거 캠프에 임명됐다고 통보받는 황당한 사례도 있었다. 서울 마포구에 사는 손모 씨는 지난 26일 경기도 모 캠프로부터 ‘귀하를 조직통합본부 코리아비전위원회 특보로 임명한다’는 임명장을 받았다.
시민 입장에서는 선거 전화를 피하려면 일일이 해당 번호들을 차단하거나, 문자에 첨부된 080 수신 거부 번호에 전화하는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선거 전화는 정보통신망법상 ‘영리 목적의 광고성 정보’가 아니어서 118(KISA 상담센터) 등에 신고한다 해도 불법 스팸으로 분류되지 않기 때문이다. 통신사 측은 “각 정당이나 후보자 캠프서 보내는 전화·문자는 개별차단 말고는 방법이 없다”고 설명했다.
송유근·이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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