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왼쪽) 미국 대통령과 영부인 질 여사가 29일 최악의 총기 난사 사건 현장인 텍사스주 유밸디의 롭 초등학교에 마련된 야외 추모식장에서 희생자들의 사진을 침울하게 바라보고 있다. 이 학교에서는 지난 24일 18세 총격범이 총기를 난사, 어린이 19명과 교사 2명이 숨졌다. AP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부부가 29일 텍사스주 유밸디의 롭 초등학교 총격사건 현장을 방문해 어린이 19명·교사 2명 등 희생자 21명을 추모했다. 사건 당시 경찰이 신고 80분 뒤에야 총격범을 제압한 사실이 확인된 가운데 미 법무부는 경찰의 현장대응 실패 관련 조사에 착수했다. 공화당 일각의 전향적 검토에도 총기규제 입법화가 여전히 난항을 겪는 가운데 유밸디 총격사건 후 맞은 첫 주말에도 오클라호마·테네시 등 미 각지에서 총격사건이 계속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총격 참사 발생 5일 만인 이날 오후 부인 질 바이든 여사와 함께 사건이 발생한 롭 초등학교를 찾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후 유밸디 성당을 찾아 추모 미사에도 참석했다. 대통령 부부가 성당을 떠날 때 군중 가운데 누군가가 “뭐라도 좀 하라(Do something)!”고 외쳤고, 바이든 대통령은 열린 차 문 앞에서 “그렇게 할 것(We will)”이라고 답했다. 공화당 지도부는 이번 사건 관련 대책으로 학교 보안 강화를 주장하는 등 총기규제 입법화에 여전히 반대하는 상황이다.
같은 날 미 법무부는 유밸디 시장의 요청에 따라 법 집행기관의 대응에 대한 ‘중대사건 검토’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앤서니 콜리 대변인은 “그날 법 집행과 대응에 대한 독립적 판단을 제공하고 최초 출동요원들이 총격사건에 대비·대응하는 데 도움이 되는 교훈·모범사례를 식별하려는 목적”이라고 조사 이유를 설명했다. CNN 등에 따르면 이번 사건 총격범 샐버도어 라모스(18)가 초등학교에 난입한 지 2~6분 뒤 경찰관 7명이 학교에 도착했지만 신고 80분이 지나서야 국경순찰대 전술팀이 교실에 진입해 총격범을 사살한 것으로 확인돼 늑장 대응 논란이 커지고 있다.
한편 이날 새벽 1500여 명이 운집한 오클라호마 태프트의 메모리얼데이 야외축제 현장에서 또 총격사건이 발생해 1명이 숨지고 7명이 다쳤다. 전날 밤 테네시주 채터누가 시내에서도 총격사건이 발생해 10대와 20대 초반 젊은이 6명이 총상을 입었고 2명이 중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