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가 29일(현지시간) 원숭이두창 감염 위험 단계를 2단계인 ‘보통 위험’ 단계로 격상했다. ‘낮은 위험’ 단계에서 한 단계 올린 것으로, 확진·의심 환자가 23개국 400여 명으로 확산함에 따른 조치로 보인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WHO는 이날 성명을 내고 “지난 26일 기준 23개국에서 감염 사례 257건, 의심 사례 120건이 보고됐다”며 감염 위험 단계를 ‘보통 위험’ 수준으로 올렸다고 밝혔다. ‘보통 위험’은 개인 감염 위험이 중간 정도임을 나타내는 단계로, 개인 및 지역 감염 위험이 없거나 낮은 상태인 1단계보다 한 계단 격상된 조치다. WHO는 감염병 위험 단계를 △낮은 위험 △보통 위험 △높은 위험 △매우 높은 위험으로 나누고 있다.
WHO는 “지리적으로 광범위하게 떨어진 지역에서 집단 감염이 동시다발적으로 보고된 것이 처음”이라며 격상 이유를 설명했다. 지난 6일 영국에서 처음 발생한 이후 미국, 캐나다, 프랑스, 호주, 독일, 이탈리아, 벨기에 등에서 확진자가 잇따르자 이 같은 조치를 취한 것으로 보인다. WHO는 “일반인에 대한 위험이 낮아 보이지만, 상황이 나빠질 가능성이 있다”며 “바이러스가 어린이와 면역력이 낮은 중증질환 고위험군으로 확산하게 되면 공중보건 위험 단계도 높아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